김병태 회장 “사진으로 케냐의 자연과 동물 알리고 싶어요”
김병태 회장 “사진으로 케냐의 자연과 동물 알리고 싶어요”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8.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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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케냐한인회장이 사진전 개최...9월18일-10월6일 예술의 전당서

 
“사진을 한번 찍어놓고 혼자만 볼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케냐에 대해, 동물에 대해, 자연에 대해 알리는 것이 사진의 역할이죠.”

김병태 케냐한인회장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1988년. 취미로 시작한 것이 벌써 25년이나 흘렀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1993년 말, 아프리카 케냐로 이민했다. “먹고 사는 게 바쁠 때는 조금 덜 찍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다시 더 열심히 찍었지요.” 이민 초기 먹고살기 바빠 사진을 찍는 횟수가 좀 줄긴 했지만 결코 카메라를 손에서 놓는 법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동아리에서 활동한 것이 전부,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그저 사진이 좋아 여지껏 카메라를 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 일본에서는 그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생겨났고, 이들은 일본 도시를 순회하면서 그의 개인전을 열어줬다고 한다. 2008년 신주쿠에서 시작된 김 회장의 개인전은 미야기, 군마, 요코하마, 나고야, Ebisu 가든, 이바라키 공항, Nisshin 시 공동 전시회, 모리오카 등 2013년까지 9차례를 돌았다는 것.

많은 사람이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이유가 있을 터. 사실 그의 사진 실력은 취미라고 부르기 아쉬울 정도로 뛰어나다. 작품의 실력만 놓고 본다면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프로의 수준이라는 게 주변 인사들의 평이다. “꿈속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농담을 던질만큼 그는 자나깨나 사진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이 찍는 사진은 동물과 자연. 일반 사진작가들과는 달리 그곳에 오랫동안 살면서 보아온 것들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동물들의 표정이나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 등 여느 작가들의 사진과는 조금 차이를 보인다. “사람들은 주로 피상적인 것들을 찍지만 저는 최대한 동물들의 입장이 되고, 자연의 입장이 돼서 이해하고 찍습니다. 동물을 이해해야 제대로 된 동물의 표정이 나올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피상적일 수밖에 없지요.”

케냐의 동물과 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며칠씩 여행을 떠난다는 그는 아찔한 순간도 경험했다. 숨어 살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도 잘 보기 힘든 표범 한 마리가 그의 차 보닛에 오른 것. 운전기사는 놀라 혼비백산하고 있는 와중에 그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사진 찍기에만 바빴다. 사진을 다 찍고 보니 차의 창문과 지붕 창문까지 모두 열려있어 자칫하면 차 안으로 표범이 들어올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찍은 사진들이 이제 한국에서 전시된다. 그는 9월18일부터 10월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다. 올해는 한국과 케냐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로 이 전시회를 주한 케냐대사관의 문화교류 공식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프닝 리셉션에는 케냐대사관의 정식 초청으로 한국 주재 외교관들과 외교부 관계자들이 초청됐다.

이번 그의 개인전에는 케냐의 자연과 동물을 소재로 한 사진 60여 점이 전시된다. 아프리카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대자연과 그들과 어우러진 동물들의 삶을 섬세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표현했다. 제 3자로 동물들의 삶을 관망하기보다 그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혼이 담긴 사진이자 다른 작가들의 짧은 여행을 통한 피상적 작품들과 차원이 다른 깊이 있는 작품들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케냐의 자연과 동물을 알리고 싶어 9천 만 원이라는 큰돈을 과감하게 투자해 전시회를 여는 그는 역시 더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집 발간도 앞두고 있다. ‘와일드 이모션’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에는 90여 작품이 실린다. 현재 초판 작업을 마치고 전시회 일정에 맞춰 발간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 중이다.

전시회 준비와 사진집 준비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그는 이러한 사진들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걸까.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그 속에서의 순수하고 강인한 동물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자연환경이 인간생활에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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