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종이만 있으면 행복해요”
“한장의 종이만 있으면 행복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9.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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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이접기 대부 서원선 작가와 이신원군

 
“종이접기를 하면 행복해져요.” 이신원군은 평범한 17세 청소년이다. 말수가 조금 적은 편인 것 같았고,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홈스쿨링을 한다는 정돌까?

“우리 아이에게 TV도 컴퓨터에도 잘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종이를 접고 있는 거예요.” 집에 있는 신문지를 접고, 식당에서 나오면 영수증을 달라고 해 접었다. 녹차 포장지에서 껌 종이까지, 재료가 안 되는 게 없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속상했어요. 아이가 너무 종이접기에 빠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을 했죠.” 그런데 엄마는 너무나 간절히 종이접기에 빠진 모습을 보고 함께 신원이를 돕기로 했단다. 한지를 사서 직접 두드려가며 재료를 만들고, 종이접기 책들을 사서 신원이가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놀라운지 몰랐어요. 종이접기가 수학, 과학, 물리학, 의학 심지어 미생물학과 연결돼 있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최근 동경에서 열린 대규모 종이접기 대회인 6th OSME에 최연소 작가로 참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9월4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종이문화재단 건물에서 이신원 학생과 신원군의 엄마를 만났다. 종이문화재단 이준서 처장은 이신원 학생이 늦은 나이인 14세에 종이접기를 시작했지만, 발전 속도가 엄청난 학생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공간감각 능력, 그리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테크닉이 뛰어난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하지만 저는 테크닉보다는 종이접기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품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신원군의 마스터인 서원선 작가의 말. 서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종이접기 작가. 15년 전부터 종이접기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 많은 책을 발간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한국 대표작가로 인정을 받는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국 최고의 종이접기 작품은 종이학이에요. 천 마리의 종이를 접으면 학이 된다는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죠. 꼭 복잡하고 어려운 테크닉으로 만든 작품이 좋은 작품이 아니라는 말이죠.” 종이문화재단 건물 1층에는 서 원장의 작품과 이신원 군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종이들이 커다란 용이 되고, 조그만 곤충이 되고, 아름다운 꽃이 돼 있었다.

“음... 제가 종이접기를 하는 이유요? 종이접기는 그냥 좋아요.” 이신원 군에게 월드코리안신문으로 종이를 접어 달라고 부탁을 하자 종이를 접으며 이렇게 말했다.

“종이접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요?··· 힘든 점은 없고 하루 시간이 부족하다고만 느껴져요.” 이신원 군은 건축공학과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런 제목으로 해주세요. 신원이와 오래 생각한 제목이 하나 있어요. 한장의 종이로 하늘을 날다~”

 
▲ 이신원 군의 작품
▲ 서원선 작가의 작품
 
▲ 서원선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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