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사람’에 대한 당신의 인식을 바꾸겠다”
“‘연변 사람’에 대한 당신의 인식을 바꾸겠다”
  • 대련=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9.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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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춘권 월드옥타 대련지회 회원

 
“세 달 뒤 내가 일하는 것을 보고 임금을 책정해달라고 했어요. 세 달 뒤에 임금을 적게 주더라도 그만두지 않겠다, ‘연변사람에 대한 당신의 인식을 바꿔놓고 가겠다'고 장담했지요.”

대학 졸업 후, 취직을 위해 청도로 건너갔다. 당시 27세. 면접을 본 곳은 한국인이 사장으로 있는 낚싯대공장으로 사장은 그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가 “연변에서 왔다”고 답하자 사장은 “또 연변사람이냐”며 고개를 저었다. “왜 그러느냐”고 묻는 그에게 사장은 “전에 연변사람을 썼는데 물건을 사라고 500위안을 맡겼더니 그 돈을 들고 도망갔다”며 “연변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변사람이 모두 그렇지 않다”는 그에게 사장은 “임금을 얼마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만두더라도 연변사람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고 그만두겠다”는 호기로운 답이 마음에 들었던지 그는 채용됐고, 그가 말한 세 달 뒤, 사장은 그의 월급으로 2000위안을 책정했다. “당시 정부의 일을 하던 사람이 280위안을 받던 때입니다. 500위안을 가지고 도망가던 시절이니 말이지요. 2000위안은 상상할 수 없는 월급이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밤에 잠을 못잘 정도였어요,” 그와 함께 사장은 그에게 자재구입비용 등 회사의 자금 10만 위안을 맡겼다.

중국경제인대회가 열리는 대련에서 만난 최춘권 대련중신벽지 사장의 스토리.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면서 저절로 빠져들었다. “‘5년 뒤에 이 공장을 내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일한 것이 사장의 신뢰를 얻은 비결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그때의 경험은 그에게 좋은 밑천이 됐다. 그 뒤로 95년도에 회사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그곳에서 일하면서 그는 기업관리 등에 대해 미리 배울 수 있었고, 27세 때 귀한 쓰임을 받은 것은 인생에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 뒤 그는 한국 회사의 대련 지사장으로 대련으로 왔고, 10년 전에는 독립해 대련중신벽지를 설립, 한국에서 벽지를 수입하고 있다. 그는 “당시 중국에 아파트가 많이 세워질 때라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그래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3년을 까먹고, 다 갚는데 6년이 걸렸다는 최 대표. 현재는 한국 최신 기술과 황토, 소나무, 광석 등 천연자재로 만든 새로운 벽지들을 중국 내 각 연해도시에 대리점을 모집해 연매출 2000만 위안을 목표로 한다.

한국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 탓인지 그는 “어쨌든 우리는 한국을 떠나서는 설 수 없다”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족들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FTA체결 등 한국과 중국이 수료하려 할 때 중국에는 조선족들이 버티고 있으니 지지를 받았지요.” 한국에서 보내는 응원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한국에서 조선족들에게 마음으로 보내주는 사랑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리가 한국의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우리도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이제 북한에 나눠줘야 한다”면서 그는 북한에 사랑을 나눌 것을 다짐하고, 나누자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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