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보고 중국에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다”
“인건비 보고 중국에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9.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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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일만 국가급남통경제기술개발구관리위원회 부장

제13차 부산한상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강소성 남통시(南通市)에서 온 이일만(사진) 부장은 하얼빈 출신의 중국동포(조선족) 3세다. 그는 ‘국가급남통경제기술개발구관리위원회’의 ‘투자유치1국 한국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국 공무원이다.

직책이 말해주듯 그가 주로 진행하는 일은 한국과 일본기업들을 남통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22년 동안 기업유치 업무를 해왔고, 그간 20여개의 한국기업들을 남통 지역에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한상대회 개회식 전날 열린 ‘영 비즈니스 리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주최 환영만찬’에서 만난 이 부장은 남통시가 갖고 있는 매력 포인트로 외자기업들이 사업하는 데에 더 없이 편리한 인프라 기반을 꼽았다.

상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지리적 이점과 편리한 물류조건, 풍부한 전력 및 공업용수, 저렴한 지대, 관할당국의 적극적인 외자기업 유치 노력 등을 제시했다. 이 부장은 “중국 전역에서 외자기업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고 실적도 가장 좋은 곳이 바로 강소성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소성 소주(蘇州)에는 삼성반도체를 비롯해 2,200여개의 한국기업들이 입주해 있다고 한다. 또, 한화솔라원, SKC, 고려제강, 주성엔지니어링 등 200여개의 한국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남통에 이어 염성(鹽城), 남경(南京)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중국 현지에 외자기업 유치작업을 벌여왔기에 중국의 산업 트렌드를 그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하는 외자기업들의 업종형태와 관련해 이 부장은 “이제 제조업보다는 서비스 업종으로 주력산업이 이동하는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인건비를 보고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노동집약 산업보다는 광대한 중국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요식, 부동산, 유통 등의 서비스산업이 대세라는 것. “무엇보다 식품안전에 매우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 프리미엄 전략으로 식품과 외식산업에 진출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고 말했다.

대학 때 일본어를 전공했다는 이일만 부장은 일본 기업들도 유치하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요즘은 중일관계의 미묘한 역학관계로 인해 기업유치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얼빈 출신답게 안중근 의사의 기개와 영웅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가 멈추지 않았다. 80년대 초반부터 중국으로 본격 진출해온 일본보다는 같은 민족인 한상(韓商)이 훌륭한 조건을 갖춘 강소성 남통으로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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