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농업의 길을 개척… 송종원 도테크 대표이사
캄보디아서 농업의 길을 개척… 송종원 도테크 대표이사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9.24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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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원 도테크(한국법인: 전남해외농업자원개발 주식회사) 대표이사가 캄보디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4년 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주관하는 캄보디아 현지 교육에 참가하고 나서부터다. 그리고 주변의 걱정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15년 동안 근무하던 외국계 농업회사에서 과감히 뛰쳐나와 2011년 캄보디아 현지에 회사(DOTECHCAM Co.,LTD.)를 설립했다.

송 대표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특히 신생 기업의 해외진출은 자금문제, 정보부족 등으로 리스크가 매우 높다”며, “더구나 해외농업은 개인이 운영하기는 지극히 어려운 분야다”고 말했다. 또한, 노년의 새로운 출발을 설계하고자 동남아지역에서 농업을 시도하는 정년은퇴자들의 시도를 적극 만류했다. 자금, 규모 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ODA(정부개발원조) 차원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단체들에게 전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달랑 학교, 보건소 건물 하나 지어주고 제대로 사후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ODA는 단지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에서 농업을 하고 있는 송종원 대표는 “농업과 ODA는 최소한 동남아지역에서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ODA 차원에서 농업기술과 경영, 각종 인프라를 제공하고, 이를 사업적 측면으로까지 확대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테크는 현재 1,000 Ha(헥타르) 이상의 대규모 면적에 ‘망고’ 등의 열대과일을 주력 상품으로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APC(농산물유통센터), 미곡종합처리장(RPC)처럼 일괄적으로 제반 과정을 맡아 처리함으로써 농가 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담당 기관이 없어 유통, 판매가 녹록치 않다고 한다.

송 대표는 “제일 큰 문제는 생산을 해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농업과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에 정작 관련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것, 한국이 캄보디아의 농산물을 유통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정책을 정비하지 않는다는 점에 애로사항이 있다.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재배기술 지원,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대표는 “캄보디아의 비전은 결국 농업에 있다”고 말했다. 도테크는 최근 모 담배회사의 잎담배 시범경작지로 선정돼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이 성공한다면, 본격적으로 대규모 상업적 경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13차 세계한상대회는 두 번째 참여다. 송 대표는 “업종은 다를 지라도 아세안 지역의 다양한 한인경제인들을 만나고 관련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더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현지인들도 동참하는 생산자조합을 설립해 재배, 유통, 판매까지 통합할 수 있는 캄보디아판 APC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캄보디아에는 “미래를 겁내지 말고 과거 때문에 슬퍼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고 한다. 농업이 주류이지만 정작 국민경제 향상에 그다지 도움을 되지 못하고 있는 미개척지 캄보디아에서 무한도전을 펼치고 있는 송종원 대표와 잘 어울리는 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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