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형 동포재단 이사장 “재중동포 포용해야죠”
조규형 동포재단 이사장 “재중동포 포용해야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10.10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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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세계한인회장대회서 다양한 변화··· “동포들의 손톱 밑 가시 없애주고자”

“당연히 포용을 해야죠. 700만 동포의 3분의 1이 조선족동포, 고려인동포입니다.”

10월9일 오전 10시,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 6일부터 진행된 2014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정리하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대양주 등 11개 지역의 토론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조규형 이사장이 갑자기 무대에 올랐다. 당초 예정돼 있지 않은 진행이었다.

“어제 행사 중에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전날인 8일 한인회 모범사례가 발표됐다. 당시 플로어에 있던 한 참가자가 회의 진행자에게 왜 조선족기업가협회가 한인회장대회에 참가했냐고 물었다. 기업가협회인만큼 한상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선족동포들의 참여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분위기가 반영돼 있었다. 이때문에 순간 장내가 술렁거렸다. 그리고 다음날 조이사장이 해명에 나섰던 것이다.

“조선족기업가협회는 실질적으로 한인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 이사장은 400여 한인회장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정부는 경제활동과 관련한 모임을 허가하지만 소수민족들의 친목 모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조선족기업가협회는 중국동포들의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다시말해 한인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계를 더 앞으로 돌려 세계한인회장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일에도 갈등이 일었다. 오후 중국지역 회의에서였다.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원들이 불쾌함을 나타내며 회의실을 떠난 일이 일어났던 것. 중국 지역 모 회장이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에 조선족동포가 운영위원으로 들어오면 추후 논란이 심화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직후였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계한인회장대회 폐막식 때 일일이 오찬 테이블을 돌며 각국 한인회장들을 환송했던 조규형 이사장에게 대회가 끝나고 질문을 던지자, 조 이사장은 오히려 기자의 생각을 물었다.

“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조 이사장은 조선족동포, 러시아동포를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러시아동포가 한국어를 못해도, 조선족동포들이 기업가협회 회원으로 한인회장대회에 참여해도 모두 포용해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한인회장대회입니다.” 조 이사장은 브라질대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6월 동포재단 이사장으로 발령을 받아 바로 진행한 행사가 한인회장대회였다. 지난 대회는 경험을 했고 이번 2014 한인회장대회는 그가 직접 기획을 했다.

“한인회장들이 참여하는 대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정당들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들이 동포들의 목소리를 듣도록 했다. 정부정책 설명회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바꿨다고 했다. 사전에 대륙별협의회에 지역의 이슈와 과제를 물어 토론 의제로 내세웠다. 한인회장대회를 통해 동포들의 손톱 밑 가시를 없애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규형 이사장은 “내년에도 동포사회가 고민하는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한인회장대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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