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지리산과 순천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장단 단합대회
[동행기] 지리산과 순천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장단 단합대회
  • 순천=이종환 기자
  • 승인 2014.10.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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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인해 독도 대신 지리산행---아프리카 중동 회장 29명 참가

“돌사자 삼층석탑을 봤나요? 국보 35호인데….” 화엄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서상태 중앙아프리카공화국한인회장이 말을 걸었다. 네마리 사자 석상이 떠받치고 있는 3층 석탑과 대웅전 왼쪽편의 각황전이 화엄사에서는 유명하다는 소개도 덧붙였다.

아프리카중동지역 한인회장단 29명은 10월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간 지리산과 순천만 일대를 돌아보면서 단합대회를 가졌다. 세계한인회장대회를 끝내고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 주최로 해서 단합대회를 겸한 국토순례를 했던 것.

당초 아프리카중동연합은 울릉도와 독도를 가기로 하고, 두달전부터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다. 독도에서 벌일 ‘독도는 우리땅’ 이벤트 행사를 위해 단체로 하늘색 점퍼도 맞추고, 태극기와 현수막도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세계한인회장대회 사흘째인 10월 8일 울릉도 군청으로부터 태풍이 올라와서 예정된 기간에는 배가 뜨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여행사를 통해 묵호항의 선박회사로도 확인했으나 대답은 마찬가지였다.이 때문에 행선지를 부랴부랴 지리산과 순천 담양 탐방으로 바꿔서 진행했던 것이다. 

팀이 한인회장대회를 마치고 남행길에 올라 지리산 더케이가족호텔에서 여장을 푼 것은 밤 11시가 넘어서였다. 월드코리안신문 지령 100호 기념 행사에 임도재회장을 비롯한 많은 회장들이 참여하는 바람에 서울에서의 출발이 늦어진 탓이었다.

이틀째의 첫 행선지는 지리산 성삼재였다. 숙소에서 약 1시간을 달리자 시암재가 나오고, 이어 성삼재에 다다랗다. 성삼재는 노고단에서 가까운 곳으로, 지리산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역에 있다.

“여기서 노고단까지 한시간 거리입니다. 하지만, 누가 가느냐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달라집니다.이말재 회장님이라면 3시간은 걸리겠지요?”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가르키며 신현성 리비아회장이 카타르 이말재회장한테 우스개소리로 말을 건넸다.

시암재와 성삼재에서 내려다보는 산파(山波)는 장관이었다.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라는 이육사 시인의 싯귀절이 연상되는 장면이었다. “노느니 사진을 찍자”는 신현성회장의 제안에 따라 모두들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방문한 곳이 구례 화엄사였다. 화엄사는 초입인 산문부터가 웅장했다. 산문 현판에는 ‘지리산(智異山) 화엄사(華嚴寺)’라고 적혀있었다. 지리산은 어떻게 한자로 ‘지이산’이라고 적고 읽기를 지리산으로 읽을까? 한때 지이산으로 불린 적이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사찰 경내로 들어갔다. 

화엄사는 천년 고찰답게 웅장하고, 위엄이 있었다. 각황전과 대웅전은 화엄사의 오랜 연륜을 대변하듯 고태 창연했다. 지리산이 아직 단풍으로 붉게 물들지 않았으나 천년고찰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점심은 화엄사 아래 대통밥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들었다.  “웰빙식단이라는 게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마다가스카르한인회장을 지낸 원현희 아프리카중동총연 사무총장이 감탄을 했다.

오후에는 순천으로 이동해 국제정원박람회장과 갈대축제로 유명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방문했다. “이런 곳을 걷는 것 자체가 바로 힐링이지요.” 정해권 전 남아공 더반한인회장과 전호성 시리아한인회장이 갈대밭에서 감탄을 연발했다. 임호성 사우디 젯다한인회장도 연거퍼 휴대폰의 셔터를 눌렀다.

이날 저녁은 임호성 회장 초청으로 지리산 흑돼지구이로 만찬을 가졌다. 이어 밤에는 숙소인 지리산가족호텔 별실 연회장에서 제1회 아프리카중동총연회장배 각국대항 윷놀이대회가  열렸다. 8개팀으로 갈라 토너먼트로 진행된 게임에서 이말재 카타르회장이 조홍선 나이지리아회장팀을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튿날은 담양 녹지원의 대밭을 돌고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었으나 기자는 이날 아침 일찍 서울로 떠나서 동행하지 못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나눔대축제에 본지가 부쓰참여를 했기 때문이었다. 

행사를 마친 후 아프리카중동회장단 카톡방에는 여행 소감이 사진과 함께 다투어 올랐다. “회장님들 그리고 사모님들과 같이 여행해서 좋았습니다.”(가나 이윤성회장)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모두 한마음으로 인생의 동반자로 살아갑시다.”(카타르 이말재회장) “하늘은 청명했고 지리산 자락은 붉은 낙엽으로 싱그러웠습니다.행복하고 즐겁고 추억을 남기는 여행이었습니다.”(리비아 신현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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