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경옥 world-KIMWA 신임회장
[인터뷰] 정경옥 world-KIMWA 신임회장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10.16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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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 많은 것도 제 복인가 봅니다”

 
“아이고, 큰일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것도 많은데 덜컥 회장이 되어버렸으니….”

10월15일. 제 10회 world-KIMWA 세계대회의 이튿날, 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정경옥 신임회장은 “한편으로는 좀 더 발전시켜보자는 욕심이 생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또다시 일을 안고 들어가는구나 하는 부담이 된다”며 “어깨가 무겁다”는 소감을 내놨다. 이날 총회에서 정 신임회장은 단독 후보로 출마해 회장 자리에 올랐다.

프로젝트 컨설팅, 광산업, 호텔업 등 다방면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그는 남부호주한인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남부호주한인회와 월드옥타 명예회장, 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마지막까지 부담을 느끼고 출마를 고민했던 그는 “일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하는 일이 많게 됐다”면서 “그래도 이게 나의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는 일이 많음에도 후보로 나선 것은 월드킴와를 업그레이드 시켜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정 회장은 세 가지의 계획을 밝혔다. 첫째는 월드킴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단체가 좀 더 커지기 위해서 이사들도 많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정부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는 2세들과 차세대들을 돌봐야 한다는 점이고, 마지막 세 번째는 우리나라에 이주해온 여성들에게 신경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이주해온 여성들에 관해 그는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리드해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 물건을 자기 나라에 수출입하고,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심 밖에 있는 우리나라 이주여성들에게 그런 능력을 만들어주면 우리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그들의 2세들을 돌봐 30년 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바마 같은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사실 연필을 든 사람들만 있지 삽을 든 사람은 없어요. 연필들고 있는 사람들마저 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죠. 그래선 안 됩니다. 삽을 들고 현장에서 뛰어야죠. 이주 온 사람들의 리더를 만들고, 삽을 들려서 현장으로 보내야 합니다.”

이주여성들의 아픔과 슬픔을 겪어본 그들이기에 우리나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역시 월드킴와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 정 회장은 “그들을 키우는 것이 경제를 살리고 문화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여성들을 성장시키면서 월드킴와도 함께 성장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월드킴와에 차세대가 많이 들어오도록 하고, 우리 정부가 차세대들을 초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차세대 육성 계획도 들려줬다. 또 미국과 호주, 이탈리아 등 활성화되어 있는 지회 외에 일본이나 중국 등 동양의 지회들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부담을 안고 회장이 됐음에도 끝없이 포부를 늘어놓는 그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월7일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때의 대통령 표창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 앞에 섰다. 유학으로 시작해 30년 간 이민생활을 하면서 한인사회의 굳은 일, 좋은 일은 도맡아 한 것에 대해 인정받은 셈.

“호주에 살면서 호주 여권을 들고다니지만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를 1등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한국이 1등이면 나도 1등인 거죠.” 이민으로 이뤄진 국가인 호주에서는 이민 온 나라끼리 경쟁을 시키는데, 그 경쟁에서 1등으로 살아남기 위해 하다 보니 얻게 된 결과라는 것이 그의 설명. “나는 자랑스런 한국의 딸로서 그냥 한국을 사랑하고, 좋아서 열심히 뛰다 보니 대통령 훈장까지 받게 됐다”며 그는 겸손함을 보였다.

평생 한 번 받기도 힘든 대통령표창과 훈장을 두 번이나 받은 소감을 물으니 그는 “어떻게 보면 내가 할 일을 다 끝냈다는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일을 더 열심히 해달라는 의미도 같다”면서 “남은 인생동안 더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봉사라는 것은 참 재밌다. 남을 돕는 것 같지만 남을 도와주고 그 보람을 느끼면서 나는 더 기쁘고, 더 좋다는 점에서 사실은 나를 돕는 것”이라는 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대통령 훈장을 받기까지 무조건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준 남편과 남호주한인회 교민들, 낳아주신 어머님과 나를 추천해준 호주대사관 김봉현 대사님과 김성태 영사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교민들이 열심히 밀어주고, 채찍질 해주고, 협조해줘서 이런 영광을 얻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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