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CEO에 지역 안배가 필요할까? 부산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했다가 이런 생각을 해봤다. 리딩CEO는 한상대회를 이끄는 두 축의 하나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운영하는 한상대회운영위원회가 공식적인 중심축이라면, 해외의 성공한 한상들로 이뤄진 리딩CEO는 한상대회를 대회답게 만드는 서브 축이라고 할 수 있다. 한상대회의 성공을 기약하는 스타마케팅을 위해서도 이들 리딩CEO의 존재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해외한상의 꽃이라고 할 리딩CEO는 재외동포재단이 관할하는 조직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회원을 충원하고, 운영하는 독립적인 조직이다. 2년 임기의 공동의장과 공동간사가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충원을 위해 추천위원회도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 현재 공동의장은 일본의 한창우 마루한회장과 미국의 홍명기 듀라코트회장이다. 간사는 미국의 조병태회장과 말레이시아의 권병하회장이 맡고 있다.
신규회원을 추천하는 추천위원회에는 캐나다의 이영현회장과 인도네시아의 승은호회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는 아프리카 가나의 임도재 회장과 인도네시아 송창근회장, 미국 LA의 하기환회장, 조선족 동포기업인인 중국 연변의 전규상회장이 신입 리딩CEO로 이름을 올렸다.
리딩CEO는 매년 가을 세계한상대회때 모임을 갖고, 또 매년 봄 한상대회 운영위원회가 열리는 때를 기해 모임을 갖는 등 매년 2회의 정기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같은 모임에 세차례 이상 무단으로 빠질 경우 리딩CEO 회원에서 탈퇴시키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 이 같은 이유로 해서 지금까지 제적된 사람은 없다. 그런 면에서 회원명부에 한번 이름을 올리면 여간해서는 빠지지 않는 사실상 종신직 회원제인 셈이다.
이처럼 종신직으로 운영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우선 리딩CEO가 ‘고인 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그 하나다. 비즈니스는 세월이 지나면서 바뀐다. 사업에도 흥망성쇠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한상들이 늘고 있으나, 이들의 참여도 어려운 편이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얘기다.
리딩CEO가 원로원으로 바뀌었다는 지적도 있다. 초기에는 실제로 사업일선에 뛰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일선에서 물러난 분들이 제법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그것이다.뿐만 아니라 리딩CEO가 지역별로 너무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일본이 대부분이고, 나머지 대륙에는 겨우 한두명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지역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런 지적을 참고하면 리딩CEO의 개선 및 발전 방향도 예측할 수 있을 것같다. 다양한 지역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새로운 인물들을 리크루트하는 것, 그리고 젊은 CEO들을 영입하는 것, 그리고 사업의 흥망성쇠도 살피고 일선에서 뛰는지도 감안해서 원로원 성격에서 탈피하는 것 등이다. 이것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얘기다. 리딩CEO는 말 그대로 앞을 이끌어가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본다.
참고로 현재 리딩CEO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고석화 윌셔은행 회장(미국, 소속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 권병하 헤니권코아퍼레이션 회장(말레이시아, 소속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 김건치 이나자와 회장(일본, 소속단체: 재일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김덕길 카네다 사무소 주식회사 회장(일본) 김우경 Selam 회장(미국, 소속단체: Korea IT Network) 김일웅 데루데루럭키그룹 회장(일본, 소속단체: 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문대동 삼문그룹 회장(미국, 소속단체: 달라스경제인협회)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오스트리아) 송창근 KMK그룹 회장(인도네시아, 소속단체: 동남아한상연합회) 알렉스한 Bay Development LLC 회장(미국, 소속단체: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오세영 코라오 그룹 회장(라오스) 이영현 영리트레이딩 회장(캐나다, 소속단체: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이전구 뉴욕골프센터 회장(미국, 소속단체: 뉴욕 한인 상공회의소) 임계순 나노디벨롭먼트 회장(미국, 소속단체: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임도재 글로텍 엔지니어 회장(가나) 임병주 벤스뷰티서플라이 회장(미국, 소속단체: 미주뷰티서플라이) 전규상 연변천우건설 회장(중국, 소속단체: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정영인 터보홀딩스 회장(미국, 소속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 정영철 중앙강관건재㈜ 회장(일본, 소속단체: 재일한국상공회의소연합회) 정진철 로얄 아이멕스 회장(미국, 소속단체: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조병태 소네트그룹 / 플렉스핏 회장(미국, 소속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 천용수 Koast Group 회장(호주, 소속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 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일본, 소속단체: 재일한국상공회의소연합회)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미국, 소속단체: LA 한인상공회의소) 한창우 마루한 회장(일본, 소속단체: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허승회 PDI World Group 회장(미국) 홍명기 듀라코트 그룹 회장(미국)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미국, 소속단체: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홍채식 주식회사 쿄리츠 회장(일본, 소속단체: 재일한국상공회의소연합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