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전 국회의장 "소녀상 건립운동, 한일관계에 도움 안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소녀상 건립운동, 한일관계에 도움 안돼"
  • 오렌지카운티=이종환 기자
  • 승인 2014.10.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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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과거는 묻어야"...미주총연 차세대 컨퍼런스에서 밝혀

▲ 글렌데일 소녀상을 참관한 미주총연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했다
“오늘 글렌데일의 소녀상을 참관하고는 느낀 점이 있어 일부러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글렌데일에서 오렌지카운티로 돌아오는 관광버스 안에서 얘기를 시작했다.

박의장은 미주총연(회장 이정순)이 개최한 ‘2014 차세대리더십 컨퍼런스 및 한인회장 워크샵’에 참석했다가 행사 참여자들과 함께 글렌데일의 소녀상을 참관했다. 그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는 “동북아정세에 대해 소개를 하겠다”면서 글렌데일 소녀상을 본 소회를 소개했다.

그는 소녀상은 한일관계를 악화시킬 뿐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북아정세와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

그는  동북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것은 중국의 급부상 때문이라면서, 중국의 실력이 커지면서 미국과 중국의 충돌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태평양 진출입 관문을 확보하려는 중국과 이를 가로막고 있는 미일동맹 사이의 알력이 동북아지역의 군비증강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

박 전 의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가운데서 매우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있으나, 한미동맹의 기초 위에서 미국과 중국에 대한 균형외교를 해야 한다”는 것. “한일관계 개선도 이런 맥락에서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말에 독도를 방문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함께 살고 있는 부인을 바깥에 대고 내 부인라고 고함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 정계에 지인이 많은 유흥수대사를 주일대사로 파견했다면서, 이는 관계를 개선하자는 시그널이라고 소개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글렌데일의 소녀상은 반일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일본내의 반감도 엄청나다”면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자"고 호소했다.그는 또 "광복 70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과거의 아픔도 묻을 때가 됐다"면서 미주지역에서 소녀상 건립운동이 퍼져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지난 1년전 LA인근의 글렌데일에 소녀상이 들어선 이래 교민사회에서 소녀상 건립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소녀상과 기림비 등이 8개소 이상의 장소에 건립됐다. 글렌데일 소녀상 건립후 일본의 극우단체에서는 이를 철거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건립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미주 곳곳에서 한국과 일본계 주민간에 갈등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LA인근의 플러툰에서도 소녀상 건립을 둘러싸고 일본계 주민이 반대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왼쪽)이 설명하고 있다.

▲ 미주총연 차세대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글렌데일 소녀상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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