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일 연방국회의사당에서 치른 한독포럼의 의미
[기고] 독일 연방국회의사당에서 치른 한독포럼의 의미
  • 최월아<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
  • 승인 2014.10.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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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례하나이던 나라가 둘로 분단된 한반도와 같이 25년 전까지 분단국이었던 독일. 50여 년간 이념의 차이로 동서독으로 분단됐던 독일은 국민들의 의지로 기적과 같은 평화통일을 이루었습니다. 다시 하나 된 독일은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으며 탄탄한 국위를 떨칩니다.

한반도는 내년이면 분단 70주년을 맞이하는데 여전히 북의 도발과 침략의 위협에 남한은 경계하며 대응하는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남북 모두는 막대한 비용을 낭비하며 세계인류평화를 헤치고 있습니다.

분단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실천함에 있어, 평화통일을 이룬 독일의 연방국회의사당Bundestag에서 한국과 독일의 통일전문가들을 모시고 한독포럼을 개최했습니다. 베를린 국회의사당에서는 북유럽협의회뿐 아니라 재독한인동포로써는 처음으로 치른 영광스럽고 역사적인 행사였습니다. 독일의 한스-자이델 재단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공동주최로 북유럽협의회가 주관했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치르는 행사준비 과정에 까다로운 점이 참 많았습니다. 일반 여느 행사처럼 우리가 알아서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행사에 대한 국회의장의 허락을 받아야 함은 물론 참가자 모두의 신분과 거주지를 경찰청의 문서형식에 작성하여 사전에 신고해야 했습니다.

행사에 사용할 모든 것은 미리 열거하여 매번 허락을 받은 후 준비하거나 지정된 외부 기관에 청탁하여 임대 하도록 했습니다. 포럼에 참가 하는 모든 분들은 어느 누구 예외 없이 공항에서와 같이 일일이 수색대를 통과하고 소지품을 검색 받은 다음 특별히 포럼을 위해 대령시킨 안전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했습니다. 포럼을 성공리에 치르기 위해 북유럽협의회의의 위상을 걸고 몇 달 전부터 국회담당자와 함께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참으로 다행히 포럼은 준비한 만큼 대 성황 속에서 격조 높고 순조롭게 차질 없이 진행됐습니다. 국회 관계자가 처음으로 한국인과 행사를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지 완벽하고도 순조로이 진행 된 행사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아주, 아주 만족해하던 모습에 협의회는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한국과 독일에서 초빙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국회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주신 라머어트 Norbert Lammert 국회의장님이 귀한 시간을 할애해 직접 인사말을 해 주었습니다. 의장님은 통일에는 규범화 된 모델이 없고, 예상 못한 많은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며 오픈 시나리오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국제 정세를 우호적으로 만드는 노력도 중요하다. 독일통일이 시기적 상대성 등의 이유로 한반도의 통일 모델로는 적합지 않은 예와 개인적 통일철학론을 펼치고, 동독의 사례로 독재는 언젠가 무너진다”는 역사적 교훈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내용의 유수한 인사말씀에 청중들은 감동받고 공감했습니다.

이어서 포럼을 국회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주선한 전 한독의원친선협회 회장 헬무트 코쉭 Helmut Koschyk 의원님의 환영사에 이어 포럼을 주관했던 북유럽협의회의 회장인 필자와 한스-자이델 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베른하르트 젤리거 Bernhart Seliger 박사님의 개회사로 이어졌습니다.

저의 개회사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실천함에 있어, 평화통일을 이룬 독일의 연방국회의사당에서 뜻 깊은 한독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이번 한독포럼을 통해 참석한 모든 분들이 포럼 후 생각과 마음가짐이 하나가 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희망찬 통일전략과 비전으로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참가자 모두가 통일 외교관이 되어 한반도의 통일준비에 앞장 서 줄 것을 확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행사장은 국회의 기사/기민 당 회의장, 연단은 안젤라 메어켈 Angela Merkel 독일수상의 지정석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재신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님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님의 축사에 이어 언제나 힘차고 설득력 있는 현경대 수석부의장님과 미하엘 가이어 Michael Geier 전 주한 독일대사님의 기조연설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 바로 ‘서독정부의 통일기반 구축정책과 시사점’, ‘서독의 對동독 인권정책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함의’ 란 두 주제로 나누어 한국과 독일의 통일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제1세션은 前 행정안전부장관 이달곤 가천대학교 법과대학교수님의 사회로 할레-비텐베르크대학 울리히 불룸 Ulrich Blum 교수님의 ‘통일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서독의 조치-한국을 위한 교훈’ 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양창석 감사님의 ‘서독정부의 통일기반 구축정책과 시사점’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어 에두와드 린트너Eduard Lintner 전 독일 연방 내무부 차관님의 ‘통일25주년-회고와 결산’과 정치학 박사 정중재 충북대학교 교수님의 ‘서독정부의 통일기반 구축정책과 시사점’에 대한 토론을 펼쳤습니다. 우리들의 통상적이 견해에 비해 독일통일의 정책에 대한 장단점을 종목, 종목 세부적으로 나누어 준비단계, 상황 파악단계, 실행단계를 구분해야 하며 우방국과의 관계 등에 대한 발표문에 청중들은 깨달음과 함께 경의를 표하며 공감했습니다.

제2세션은 베를린 자유대학 박성조 명예교수님의 사회에 의해 서병철 전 통일연구원장님의 △ 인권정책의 특이성 △서독의 대 동독 인권정책의 변천과 계기 △동독주민 인권향상을 위한 적극적 조치와 재정적 지원 △인권창달을 위한법제도 및 국제적 합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시사점’에 대해 자세한 발표와 독일연방 구 동독사회주의통일당 독재청산회의 안나 카민스키Anna Kaminski 사무총장님이 상황판단이 어려웠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며 ‘자유로운 언론매체의 역할, 장벽이 세워진 후 새로운 도전, 잘츠기터 중앙 기록보존소, 사민당SPD-사회주의 통일당SED 원칙선언서 등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이어 새누리당 외교통일위원회 최보선 수석전문위원이 ‘서독의 대 동독 인권정책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함의’라는 주제로 △서독의 대 동독 인권정책 개요 △대북 인권정책에 대한 함의에 대해 발표를 했고, 독일경제연구소 칼 브렌케 연구원이 비 정치학자의 시각에서 비교해 본 구 동독과 서독의 인권정책에 대해 10개 부분으로 나누어 발표를 해 주었습니다. 5시간에 걸친 포럼의 모든 내용은 책자에 담아 미리 배부했습니다.

이번 한독포럼에는 유럽지역협의회의 박덕 부의장님과 박홍근 간사님이 참석해 주셨고, 독일 여러 도시는 물론 유럽 여러 나라에서 200여명의 독일인, 자문위원 그리고 재독한인동포들이 먼 길을 마다 않고, 까다로운 국회출입을 불문하고, 참석했습니다. 이는 한반도의 통일의지가 드높다는 것을 확인 한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반도통일은 독일통일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그대로 이행되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지리적 환경과 주변정세와 시기가 다릅니다. 독일통일은 무엇보다 서독국민들의 입장이 분명했고, 동구국가들의 공산주의 체제유지를 위한 이념이 가치를 잃으며 구동독시민들의 욕구로 인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 시킨 결실이었다고 봅니다.

목숨을 건 동독국민들이 특히 젊은 층이 서독으로 이주한 결실이라고 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독 정부가 1961년 8월13일 세워진 장벽을 넘어 온 동독이주민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서독에서의 정착을 지원한 것도 큰 힘이 됐지 않나 싶습니다.

한편 독일은 40년 이상 2개의 국가로 존재했고 장벽으로 유럽을 동서로 갈라놓으며 이산가족이 생겼지만 분단독일의 도로 및 철도와 의사소통 채널이 완전히 끊어 진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협상을 거치면서 보전되고 확대됐다는 것이 남북관계와는 판이한 점이고 부러운 점이기도 합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평화통일을 기적과 같이 이룬 독일처럼 남북통일도 머지않아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통일 된 그날을 위해 우리에게는 우리들 나름대로 준비를 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전문가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도 필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독제체제를 지배하고 있는 소수 군부 및 권력층 보다 통일을 염원하는 한민족이 엄청 더 많다는 것을 우리는 상기해야 될 줄 압니다. 때문에 통일은 언젠가 꼭 이루어 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통일의지와 공감대를 확산 시켜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입니다.

물론 독일통일의 후유증을 알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통일 대박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와 설득으로 통일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를 확산시켜 현실로 다가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줄 압니다. 한반도가 다시 하나 되어 남과 북이 함께 성장한다면 유라시아 주변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의 선두 국이 됨은 물론 세계 인류평화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한독포럼은 박 대통령님이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대박’을 제시하여 일으킨 ‘통일신드롬’에 시의적절 했다고 봅니다. 아울러 이번 포럼이 독일통일을 경험하고 체험했으며 통일 전 후에 현장에서 생활하는 참석자들에게 통일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업그레이드시킨 좋은 기회였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열정으로 통일준비에 앞장 서 준다면 북유럽협의회가 최선을 다해 소신껏 준비한 보람과 함께 의미 있고 뜻 깊은 한독포럼으로 빛나게 될 줄 압니다.

북유럽협의회의 이름으로 이 지면을 빌려 힘을 합해 주신 모든 분들과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경청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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