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릴레이 강연한 홍일송 버지니아한인회장
13회 릴레이 강연한 홍일송 버지니아한인회장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10.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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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외교, 한-일 대결 아닌 인류보편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홍일송(사진) 버지니아한인회장을 비롯한 워싱턴한인들의 적극적인 ‘풀뿌리 외교’ 노력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최초로 버지니아주 모든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함께 표기하도록 하는 운동에 앞장선 홍일송 버지니아한인회장(전 미주 동해병기 추진위원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사)희망의 소리와 함께 국내 청소년 및 대학생, 성인들을 대상으로 역사특강을 펼쳤다.

홍 회장은 독도 영유권, 교과서 동해병기,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한일 양국 간의 외교적 갈등을 야기하는 사안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일 대결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보다는 ‘인류보편적 가치’인 ‘정의’와 ‘공평함’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제8회 세계한인회장대회, 민화협 해외협의회 전체회의 등에 참석차 모국을 방문한 홍 회장은 10월10일부터 30일까지 국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오산세마고, 이천고, 파주한민고, 보성여고, 배화여고, 덕양구청, 이화여대 등 총 13군데 교육·공공기관에서 버지니아한인들의 ‘동해병기 법안통과’에 대한 의미를 알리고 올바른 역사관을 고취하는 릴레이 강연을 진행했다.

세계 각 지역의 다이내믹한 한인이민사, 역경을 이겨내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중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겪은 개인적인 에피소드 등이 국내 청소년들과 대학(원)생들의 관심을 끌었고 강연이 끝난 후에는 관련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는 것.

▲ 10월19일 경기도 파주한민고등학교에서 특강을 마친 후 홍일송 회장과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홍 회장은 2017년 개최되는 IHO(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도 ‘동해병기안’이 통과되는 것을 소망하고 있다. 버지니아한인회장을 포함해 문화유산국민신탁 미주본부장, 경기도 이천시 홍보대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본부 부회장, 지구촌문화교류재단 이사장, 미주한인봉사단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버지니아주 외에 미국 49개주의 교과서에 동해병기를 할 수 있도록 관련활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최근 출범한 (사)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에서 기획위원을 맡은 것을 계기로 “미국 각지에 소재하는 수십만 점의 우리 문화재의 반환사업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 반환운동과 관련해 숭례문 화재사건을 사례로 들며, “해외로 무단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찾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 있는 기존 문화재를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더 절실해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1985년 워싱턴지역 한인학생회 총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근 30여 년 동안 시민사회운동을 펼쳐온 활동가(activist)의 면모를 갖고 있다. ‘혹시 정치를 할 의향은 없냐?’는 질문에 “정치를 하는 것보단 후배양성에 힘을 쏟고 싶다”며, “가끔 정치성향(이념 스펙트럼)을 묻기도 하는데 미국에서는 ‘한인당’이라고 하고, 국내에 오면 ‘해외동포당’이라고 답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또한 “재외동포정책을 논의하는 기구에 동포들도 주체로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외동포들이 수혜적인 위치, 피동적인 객체에 있기 보단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현지 주류사회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주 말을 하는데, 한인회 활동 자체가 주류활동이 돼야 한다”며 “그 활동 저변에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사상 ‘홍익인간’(Benefit all mankind) 이념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릴레이 강연에서 청중으로부터 받은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좋은) 정부란 무엇인가요?”였다고 한다. 그는 “국민(인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올바른 역사교육은 배타적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보다는 인류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모든 지구촌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는 자유, 민주, 인권을 중시하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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