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림 흑룡강신문 부장 “요우커가 무슨 말이죠?”
최성림 흑룡강신문 부장 “요우커가 무슨 말이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11.0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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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요우커라는 단어가 들어간 국내 기사 제목을 보자. △요우커 덕에 여행수입 사상 최대 17억7190만弗(아시아경제) △“숙박예약·교통정보 한방에”… 젊은 요우커 맞춤 ‘앱’ 인기(문화일보), △‘요우커’ 몰려오니···환전상도 늘었다(경향신문)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육박…'요우커' 급증 영향(연합신문) 등 요우커 기사가 넘친다.

요우커는 중국인 여행객이라는 뜻. 한자로는 遊客이라고 쓴다. 遊는 헤엄칠 유, 노닐 유다. 한글로 하면, 요우(yóu)로 읽고 쓰는 것이 맞다. 客은 손님이다. 한글로 하면 커(kè)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중국어에는 성조가 있다. 요우커는 양평성(2성)을 따르기 때문에 요우에서 우 발음에 힘을 받는다.

“요우커, 요우커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한국말을 굉장히 잘하는 다른 중국인들도 무슨 뜻일지 모를 거예요.”

최성림 중국 흑룡강신문 부장의 말. 최근 재외동포언론인 국제심포지엄에서 그를 만났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그는 한국인들이 “요우커를 그냥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부르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꼭 중국 원음에 가깝게 표현하고자 하면, 유커라고 신문에 쓰기를 권유했다.

“성씨 박씨도 피아오(piáo)라고 적는 것을 많이 보는데 마찬가지로 헷갈립니다.” 우리글로 박이라고 쓰던가 차라리 표라고 적는 것이 원음에 가깝다는 것.

“탁구선수 자오지민도 조지민이라고 하면 좋잖아요. 왜 꼭 현지 발음을 따라야 할까요?” 그는 우리 선조들이 상해임시정부를 상하이임시정부라고 하지 않고 한자 그대로를 차용한 점을 예로 들면서, 우리글을 그대로 지킬 것을 주문했다. 또한 조선족동포인 자신이 한국신문을 볼 때 ‘럭셔리’, ‘인크레더블’, ‘어메이징’ 등 외래어가 좀 처럼 무슨 뜻인지 알기 힘들다고 했다. 지나친 외래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것.

그는 흑룡강 신문 감독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독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문에 반영하는 역할이다. 흑룡강신문은 길림신문, 연변일보, 요녕신문 등과 함께 조선족동포들이 운영하는 4대 신문이다. 최성림 부장은 85년 흑룡강신문에 평기자로 입사했다. 약 30년 동안 신문사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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