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들의 역사도 대한민국의 역사다”
“재외동포들의 역사도 대한민국의 역사다”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11.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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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과거에 학교 다닐 때 우리는 국가의 3요소를 국민, 영토, 주권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영토의 개념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10월31일 본지 사무실을 찾은 김재수 전 LA총영사는 이렇게 말했다. 자본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세계가 점점 좁아지면서 해외의 영토를 돈 주고 매입할 수 있고, 그렇게 매입한 땅은 국가가 아닌 개인 소유가 된다는 것. 그곳에 한국식 기와집을 짓든, 한국문화센터를 짓든지는 땅 주인 마음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외국에 우리 국민들이 살고, 외국의 영토를 우리가 소유하고 있고, 해외투표권을 통해 주권이 미치고 있으니 결국 해외 한인들의 역사도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설명이다.

“당나라에 신라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신라방이 존재한 것이나, 중국 땅에 세워진 발해를 한국 역사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사람이 제주도에 가서 사는 것이나 LA에 사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는 시대가 됐어요.”

그는 “일부에서는 LA에서 서울까지 2~3시간이면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온다고 말한다. 세계가 점점 좁아지는만큼 교류와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 살아도 정체성을 가지고 현지에서 고국의 국민들과 네트워크를 결성해 공통의 목표를 위해 함께 뛰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동해병기표기나 소녀상 건립 등을 이뤄낸 것은 일본에 비해 아직은 경제력이 조금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만 한인이 많고,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인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라고 했다. 3년간의 총영사 생활을 마치고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온 그는 동해병기표기, 소녀상 건립 등에 관한 자문을 맡은바 있다.

그렇다면 재외동포사회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해외의 주류사회에서 뛴다고 해서 배척할 필요가 없다. 세계화 시대인만큼 해외동포들을 우리하고 관계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고 해외에 살지만 한국 사람이고, 우리 동포의 하나로 같은 역사 안의 구성멤버로 인정해주는 풍토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내의 국민과 정부에서 해외 한인사회에 관심과 배려가 좀 더 필요하고, 해외동포들은 그들 나름대로 본국과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 양쪽의 시각차가 있다면 그걸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스더라는 유태인이 당시 최고 강국인 페르시아의 왕비가 되어 유태인을 전부 죽이려는 계획을 좌절시킨 역사가 있지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유학생의 아들로 태어나 대통령이 됐고요. 이방인이고, 이중국적자인 그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 한인들도 해외의 주류사회에 진출해 모국과 이해관계를 가지고 그곳에서 활동한다면 그들을 배척할 필요가 없지요. 앞으로 그런 사회가 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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