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어 대사, 김중섭 경희대 국제교육원장
[인터뷰] 한국어 대사, 김중섭 경희대 국제교육원장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11.0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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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및 외국인 한국어교육, 맞춤형 교육시스템 필요”
▲ 김중섭 경희대 국제교육원장.

지난해 한국어 교육과정 개설 20주년을 맞이했던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을 오랫동안 이끌어 온 김중섭 원장을 만났다. 대한민국의 ‘한국어 교수 제1호’이면서 한국어교육 전공자로서 경희대 국제교육원장을 맡은 첫 번째 원장이기도 한 김중섭 원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어 대사’다. 한국어교육에 대한 열정이 그만큼 남다르다는 의미이다.

지난 1993년부터 외국인과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해 온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한국어전문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다. 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을 위한 교과과정, 교재, 교수법 등을 꾸준히 개발·발전시켜 온 국제교육원에는 해마다 전 세계 각국에서 6,000여명의 외국인과 재외동포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초창기 2명의 학생에서 시작한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고, 그 중심에는 바로 김중섭 원장을 비롯해 한국어 교육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120여명의 교수진들이 포진돼 있다.

김 원장은 “올해 봄에 교육전문그룹 ‘비상교육’(대표 양태회)과 함께 한국어 온라인 교육 스마트엔진 ‘마스터코리안(http://www.masterkorean.com)’을 공식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교육원과 비상교육이 한국어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자는 데 뜻을 모아 탄생한 ‘마스터코리안’은 국제교육원 정규과정의 외국인 수강생들에게 온라인 강좌로 서비스되고 있다.

‘마스터코리안’의 모든 강의 콘텐츠는 경희대 소속 한국어 선생님들이 맡고, 수준별로 6단계의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 원장은 “마스터코리안은 국제교육원 학생들뿐만 아니라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복습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1,600여명의 세계 각국 학생들이 11월5일 오전, 경희대 본관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가졌다.

또한 “외국인 수강생들을 배려해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 모두 4개의 언어로 홈페이지를 구성했다”며, “특히,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학습을 희망하는 외국인 및 해외동포들 누구나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보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는 바야흐로 세계 주요 언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어’가 됐다”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한국어와 문화콘텐츠를 연결하는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세우고 관련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언어와 문화는 경제영역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며, “한국어 교재개발, 교사교육, 교육환경 등이 갈수록 중요한 시점에서 한글학교, 세종학당 등의 교육기관에 대한 범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종학당과 한글학교 등 담당부처가 다른 교육기관의 통합론에 대해 김 원장은 교육대상이 상이한 한국어교육기관에 대한 획일적인 통합은 올바른 방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비슷하다고 똑같이 하면 교육기관별 한국어 교육의 특성이 없어져 오히려 망칠 수 있다”며, “다만, 각 기관들 간의 유기적 연결을 기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재외동포교육사업에 대한 재정을 확충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외교부 산하의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으로 승격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다문화교류네트워크 이사장직도 맡고 있는 그는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20년 전부터 장학금(수업료 50%) 혜택 등을 통해 실제로는 입양인들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오고 있다.

김 원장은 “그간 교육부를 중심으로 영어, 일본어, 태국어, 스페인 등의 아동용 한국어교재를 개발해왔지만, 앞으로는 청소년들과 성인들을 위한 교재 개발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제안했다. “나이 들면 배우기 힘든 게 언어이기에 의욕은 있으나 마땅한 교재를 찾기 힘든 외국인들과 재외동포들을 위해 관련기관에서 지역별, 대상별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재외동포교육정책과 관련해 “재외동포교육은 단지 한 두 개 기관의 노력으로만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체험학습이 대부분인 이벤트행사 중심에서 탈피해 한국어 구사에 초점을 맞춘 교육 프로그램(예: 한국어 장학생 등)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동포 차세대들을 위한 별로 프로그램 마련 및 콘텐츠 개발을 교육부, 재외동포재단 등이 긴밀하게 협력·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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