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라도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과 전문의 석창호(사진)씨 는 “타민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인과 중국, 베트남계에게 B형 간염 위험성은 더 크다”며 “특히 40세 이상 한인의 B형 간염 보균자가 7~8%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30일(현지시간) 맨해튼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사(BMS) 주최 간 질환 세미나에서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B형 간염 보균자 125만 명의 절반 이상이 아시안. 또 이들이 B형 간염에 감염될 가능성은 에이즈에 걸릴 확률보다도 100배나 높다는 것.
이날 3명의 중국계 전문의와 함께 토론자로 나선 석씨는 “간암 환자의 90%는 B형 간염 보균자로 그만큼 B형 간염이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부모로부터 감염되는 ‘수직 감염’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석씨는 지난달 아시안 최초로 하버드 법대 종신직을 받은 석지영 교수의 아버지다. 그는 “딸이 스스로 훌륭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 뿌듯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석 교수의 교육에 대해 “보통 의사들이 자녀들에게 의사가 되길 권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다만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집에서는 한국어만 사용하게 했다”고 자녀교육 비결을 귀띔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석씨는 1979년 미국에 와서 위장내과 전문의로 활동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