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호 시리아한인회장 “시리아 사태 빨리 해결되어야… 3년째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
전상호 시리아한인회장 “시리아 사태 빨리 해결되어야… 3년째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4.11.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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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상호 회장(왼쪽)과 안병환 중원대 총장
“한국에 휴가 나왔다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3년째입니다. 짐도 두고 왔는데…”

전상호 시리아한인회장이 충북 괴산에 있는 중원대학교를 가는 길에 동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리아의 전 회장은 한국 정부 파견 태권도 사범으로 1998년 시리아에 파견됐다. 당시 시리아에 있는 한국사람은 10명 남짓했다고 한다.

“2005년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관광객 유치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면서 한국인에 대해서도 공항에서 입국비자를 받아 들어올 수 있도록 했어요. 그러면서 교민들이 180명 정도로 늘고,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380명 정도까지 이르렀습니다. 유학생도 55명까지 늘었지요.” 이렇게 거주 교민이 늘면서 2010년 한인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이 됐다는 것. 전상호 회장은 시리아에서 대통령 친인척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8년간 태권도를 가르치고, 같이 운동했지요.” 북한과 관계가 좋은 시리아에 한국인들이 입국비자만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에는 이 같은 인맥이 유효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전 회장은 나아가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를 위해서도 물밑활동을 했다. 2006년 초 한국과 영사교류를 하겠다는 시리아대통령의 재가를 얻어낸 것도 그의 역할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처음에는 적극적이었던 한국 정부의 태도가 시리아대통령의 재가를 얻은 이후에 급격히 미온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전 회장은 이 일이 반기문 유엔총장 취임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 총장을 유엔총장으로 보내려 한 한국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심하게 보는 바람에, 친북 반미 경향을 지닌 시리아와의 수교를 눈앞에 두고도 무산시킨 게 아니냐는 짐작이다. 이 사건으로 한국정부에 실망한 시리아는 다시 빠르게 친북 성향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2012년 3월에 시리아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쟈스민혁명의 여파가 시리아에 미치면서, 시리아가 내전상태로 빠져들었지요.” 전 회장은 이때 마침 한국에 휴가를 나왔다가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체육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논문만 쓰면 되는데, 시리아 사태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는 시리아에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기원에서 시리아 아닌, 다른 곳으로 가면 어떠냐는 제안이 있었으나 마음만 받고 말았다는 것이다.

“2010년에 한-시리아친선협회를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외교부에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시리아 태권도 사범들의 한국방문 등 한-시리아 교류를 돕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전 회장은 하루 빨리 시리아의 사태가 호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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