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교수 "원희룡 지사, 제주-동경항공편 없어졌는데 뭐하고 있나?"
신경호 교수 "원희룡 지사, 제주-동경항공편 없어졌는데 뭐하고 있나?"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5.01.18 2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국사관대 교수 겸 수림외국어학원 총장...김수길 단장, 정진일 편집장도 공감
▲ 신경호 일본 국사관대 교수

“제주도와 동경을 잇는 항공노선이 없어졌는데 원희룡 제주지사는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 정치인으로서 펄쩍 뛰어도 모자랄 판인데….” 동경 미카와시마의 한 음식점에서 신경호 일본 국사관대 교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신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는 국사관대의 일본인 학생들을 데리고 지난 10년 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졸업여행을 제주도로 다녔다고 했다. 

“졸업생을 이끌고 지난달에도 다녀왔어요. 4학년생 15명을 인솔해서 12월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간 다녀왔습니다.”

신교수를 만난 것은 1월12일이었다. 일본의 성인식 연휴 마지막날이었다. 김수길 동경민단 단장, 정진일 민단신문 편집장과 만나기로 약속한 자리에 신경호 교수도 함께 했던 것. 일행이 만난 곳은 동경 아라가와구 미카와시마에 있는 ‘제주도’라는 음식점이었다. 

“미카와시마는 제주도출신들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지금도 이곳 동포의 90%가 제주도 출신입니다. 이 가게 사장님도 제주도 출신이고요.” 김수길 동경단장이 소개를 했다. 김단장 본인도 제주도 출신 2세로 이곳에 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모임은 김수길 동경민단 단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미카와시마의 ‘호루몬야키’가 본래맛이라는 정진일 편집장의 말에 김단장이 호스트를 자임한것. ‘난고츠’로 불리는 오돌뼈로 시작해 호루몬야키 코스로 들어가는데, 화제가 다른 방향으로 옮겨갔다.

정편집장이 “동경-제주 항공편이 올부터 없어졌다”면서 김수길 단장한테 “불편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던 것. 정편집장은 대한항공이 한때는 매일 한편씩 주 7회 운항하다가 작년부터 주5회로 줄여서 운행하더니 올들어 결국 없앴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요나고와 하기 같은 작은 도시에도 비행기를 띄웁니다. 후쿠시마와 이바라기에도 띄웠어요. 일본의 지자체 단체장들이 아시아나에 운항을 요청해서 성사됐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한 신교수는 "비행기가 운항하면 관광객이 오게 되고, 교류가 늘면서 지자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본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길 동경 단장도 맞장구쳤다. 미카와시마뿐 아니라 재일동포 사회에 제주도 출신이 많은데, 비행기편이 없어져서 고향을 찾을 때 부산이나 서울로 돌아가야 된다면 아무래도 쉽게 가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김단장은 1월24일 열리는 제주도민 신년회에서 논란이 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입니다. 일본에 있는 제주도 출신 동포들이 제주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고자 열심히 투표를 했습니다. 일본의 후지산을 일찌감치 제치고, 결국 제주도가 선정되도록 했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신교수는 “어렵게 제주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놓고, 동경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편을 없애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를 책임지는 정치인이라면 대한항공을 찾아가 어떻게 해서라도 항편을 되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카와시마 역에서. 왼쪽부터 신경호 교수, 김수길 동경민단 단장, 정진일 민단신문 편집장
▲ 미카와시마의 음식점 '제주도'에서. 왼쪽에서부터 신경호 교수, 김수길 단장, '제주도' 사장, 정진일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