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록 원장 “中유학생 감소원인, 우리에게 있다”
조항록 원장 “中유학생 감소원인, 우리에게 있다”
  • 제주=고영민 기자
  • 승인 2015.01.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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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차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동계 워크숍 ‘전문가 포럼’에서
▲ 조항록 상명대 국제언어문화교육원장.

최근 중국 유학생들이 20% 이상 감소한 것 관련해, 조항록 상명대학교 국제언어문화교육원장(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고문)은 “중국경제가 성장해 한국보다 더 나은 곳을 선호하고 전체 학령인구도 감소한 데에 이유가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중국 현지 대학을 지원하는 숫자가 늘고 있고 무엇보다 한국유학을 한 학생들이 이후에 제대로 활약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회장 이관식)가 1월29일 오후 제주시 라마다 플라자 제주호텔에서 진행한 ‘제18차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동계 워크숍’에서 ‘한국어 교육기관 발전을 위한 전략 공유’란 주제의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조 원장은 “중국 유학생들이 감소한 것은 결국 우리들에게 원인이 있다”며, “한국 유학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고 그들이 일탈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학생활을 끝내고 돌아갔을 시에 예비유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후속조치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교육현장의 3대 요소로 교사, 교재, 교수법 등을 제시하며, “한국어교육은 바로 교사가 키(key)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즉, 교사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는 “중국 유학생들을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며, “유학생 유치에 급급하기 보다는 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수법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원장은 과거 재외동포 학습자들이 물밀 듯이 밀려와 강사들을 대거 공개 채용한 적이 있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몇몇 대학교를 제외하고 재외동포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사라져버린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수요자들의 요구를 교육기관들이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오히려 해외 현지에서 관련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포럼에서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한대협 자문위원)은 유학생 유치 전략과 관련해서 “각 대학의 노력으로만 안 된다”며, “정부의 역할이 선행돼야 하고, 유학생들의 유형에 따른 다변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주열 선문대 한국언어문화학과 교수(한대협 고문)도 “유학생 유치를 많이 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더욱 절실하다”며, “후속관리를 잘해야만 궁극적으로 유학생 유치도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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