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이하는 ‘한대협’, 새로운 도약 준비하고 있어”
“10주년 맞이하는 ‘한대협’, 새로운 도약 준비하고 있어”
  • 제주=고영민 기자
  • 승인 2015.01.2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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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이관식 회장

2014년 8월,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이하 ‘한대협’) 제5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관식 회장(호남대학교 한국어교육원장)은 “2006년 발족한 한대협은 내년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145개 한국어교육 기관을 회원기관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대협에는 이관식 회장을 중심으로 조현용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장과 이희천 김천대학교 국제교류처장이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전임 회장단(최주열·김중섭·조항록 교수)이 고문진을 구성하고 있다. 또, 자문위원으로 민현식 국립국어원장과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서울, 인천, 경기 등의 12개 지회장과 5개 부문 이사진, 사무국 직원들이 임원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관식 회장은 “제5대 임원진을 구성하며 이사 제도를 신설했다”며, “각 지역 일선 기관에서 한국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우수한 전문가들이 한대협의 정책 결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사진으로 기획, 총무, 연구, 섭외, 교육 부문별로 9명의 이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한대협은 정기적으로 연 2회(하계·동계) 워크숍을 열어 유학생 유치와 관리 및 교육,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제(IEQAS) 정량지표 등 한국어교육기관들의 공통 과제와 관심사를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 2회 국립국어원과 공동으로 한국어교원 공동연수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교육부 교육개발협력팀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한국어 교원 스리랑카 파견 지원 사업’ 지원자들에 대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을 맡고 있다. 특히, 각 회원교에 대한 유학생 유치와 관리, 교육 컨설팅 업무를 상시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기존에 진행했던 사업들 외에도 앞으로 한국어교육기관들의 내적 경쟁력 강화작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고자 한다”며, “해외 지회 설립을 비롯해 해외 한국어교육기관과의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경쟁력이 약한 지방 일부 회원교에 대한 ‘유학생 유치와 관리, 교육’ 순회 컨설팅을 집중 추진할 것”이라며, “창립 10주년 행사도 의미 있게 치르고자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각지의 한국어교육 기관들은 선의의 경쟁 대상이자 상호공존하면서 발전해야 하는 동반자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1월29일 오후, 제주시 라마다 플라자 제주호텔에서 개최된 ‘제18차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동계 워크숍’에서 이관식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장이 ‘전문가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각종 매체들이 한국으로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달리 이 회장은 “유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며, 더구나 큰 폭으로 줄어든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2011년 8만 8,000여명의 최고 수치에서 잠시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12월 8만 6,000여명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각 교육기관들의 내실을 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기관들의 상생발전과 관련해, “기관별 유학생 수의 정원을 정할 수는 없으나 수도권 메이저급 대학에서의 싹쓸이 개념의 유치 전략은 지양돼야 한다”며, “지방 소규모 대학기관은 지역별, 문화별, 전공별, 학제별, 4년제·3년제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특성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이저 기관들의 배려도 중요하지만 지방 대학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기관에서도 정부초청 등의 유학생 관련사업의 지방대 균등 배분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학당, 한글학교 등의 존립 성격은 다르지만 실제로 운영되는 내용이 흡사하다는 의견에 대해 “비용과 인력의 낭비, 학습자의 혼란 등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지만, 학습자별 특성이 있듯이 그에 상응하는 각 교육기관별 특성이 분명히 있다”고 못박았다. 즉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교육하는 세종학당과 달리, 재외동포들을 상대로 한국어와 보다 심화된 한국문화, 민족정체성, 역사 등을 가르치는 한글학교의 수준은 명백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한류에 편승해 정부기관 주도로 한글을 전파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예산과 인력지원의 한계도 있지만, 공자학당의 사례처럼 문화침략의 오해와 반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민간교육기관들이 각자의 특수성과 교육이념에 따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는 학교 기관별로 유학생(교환학생 포함)을 활용한 민간외교 활성화도 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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