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가 1년4개월, 대통령 선거가 2년 남았다. 내후년인 2012년 4월에 국회위원을 뽑고, 그해 12월에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이처럼 선거가 다가오면서 해외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권의 조직화 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월 해외 동포조직으로 해외한인민주회의를 발족시킨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영등포 당사에 현판식을 거행했다. 해외 한인 조직화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한나라당도 뒤질세라 해외한인들을 상대로 당 자문위원 모집에 나섰다. 현지 시민권자도 자문위원이 될 수 있다고 명기한 메일을 동포사회에 대거 띄웠다.
이 같은 정당들의 조직화 사업 때문에 우리 동포사회가 갈라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누구는 한나라당 자문위원이 되고, 누구는 민주당 자문위원이 되어서 끼리끼리 모이게 될 것이 뻔하다.
그렇잖아도 영호남, 진보와 보수로 나라가 갈려서 중립을 지키거나 중도의 길을 걷기 어려운 형국에 이처럼 양당이 손을 잡아 당기니 해외 동포들로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정당 조직이 해외조직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와중에 대선을 향한 외곽조직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대선의 외곽조직으로 공식 해체된 국실련의 후속조직인 ‘뉴 한국의 힘’은 7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청와대를 방문하는 등 정치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LA에서 10여명 등 미국에서 20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서 뭔가를 얻어보겠다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재외국민 참정권을 계기로 해외 한인들을 편가르기 하는 정당 조직도 안타깝지만, 아직 후보도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을 겨냥한 조직까지 움직이고 있다니 정말 꼴사납다.대선 2년을 앞둔 시점에 벌써 이런 형국이니 앞으로 몇 달 지나면 어떻게 될지 불을 보듯하다.
해외 한인사회는 현지에서 주류사회와 어울리며, 현지 사회에서 주류로 대접받도록 힘을 모으고, 현지화의 길을 걷는 게 바람직하다.한국을 바라보고, 한국에 들어와서 한자리 차지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알기에도 정치권에 한 자리를 차지할 생각으로 한달에 한번꼴로 미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까지 있다.한국 정치가 해외 한인사회를 망치지 않을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