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동포 문화는 중국 것일까, 한국 것일까?
조선족 동포 문화는 중국 것일까, 한국 것일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12.14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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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 도문 조선족무형문화전람관 참관후기

왼쪽부터 허향순 배희철 김송월 김진형 김길남 김순옥 김진학 이종환 님
“‘조선족 농악’이 중국 국가급 유산으로 돼 있네요”
김길남 전 미주총연회장이 말을 꺼냈다.도문의 중국조선족무형문화유산전람관을 둘러보면서였다. 조선족무형문화전람관은 올해 7월 도문의 두만강변에서 문을 열었다. 그 옆으로는 두만강광장도 만들어 다양한 행사를 치룰 수 있도록 했고, 여름에는 강변에서 뱃놀이도 즐길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국 정부가 대단해요.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무형문화유산을 전시하는 전람관을 만들다니… ”
김진형 LA한인축제재단 명예회장도 한 마디 거들었다.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회장 김순옥) 초청으로 연변을 방문한 김회장 일행은 이날 요리협회의 안내로 도문을 방문해, 두만강변에 있는 조선족무형문화유산전람관을 방문했다.배희철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장도 중국방문에 동행했다.

무형문화유산전람관은 기와지붕으로 돼 있다. 2층으로 된 전람관에 들어서면 입구에 대형 LCD 화면에 조선족의 무형문화유산들이 디지털로 소개되고, 이어 전시실을 따라 춤과 음악 유희 음식 등이 차례로 소개돼 있다.음식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가면, 김치를 담아 묻어놓던 김치굴도 있고, 실물크기로 만든 부엌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음식 요리법도 소개하고 있다. 한 솥단지 안쪽을 건들자  “조선족은 개고기를 즐겨 먹는 민족”이라는 설명이 나오며, 개고기조리 방식이 비디오로 설명돼 나온다.

전시관 출구에는 인상적인 문구가 적혀있다, “문화는 한 민족의 영혼이다”라는 구절이다.이를 보며 배희철 회장이 말을 이었다. “한국에는 이런 전시관이 없잖아요”

중국 정부가 조선족 무형문화유산에 눈을 뜬 것은 2005년 한국이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했을 때였다.당시 중국에서는 단오를 한국에 빼았겼다는 얘기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쏟아졌다.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 회원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제도는 1972년에 시작됐다. 문화재와 자연유산을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시작된 이 제도는 1992년 기록유산 등재로 확대되고 나아가 2001년에는 무형문화유산 등재로까지 확대됐다. 한국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대장경판 등 10건의 세계유산과 11건의 세계무형문화유산,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해놓고 있고 있다.

올해는 안동하회마을과 경주양동마을이 세계유산에, 매사냥과 가곡(歌曲), 대목장(大木匠)이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하지만 중국은 지난해 우리에 앞서 조선족 농악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발빠르게 등재했다.이에 한국 문화재청은 강릉농악 이리농악 등 5건을 한국의 농악으로 올리는 방안을 뒤늦게 검토하고 있다.

도문에 들어선 중국조선족무형문화유산전람관은 한중간의 이 같은 무형문화유산 ‘선점 전쟁’과 연관이 있을까?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의 무형문화는 중국 것일까 아니면 한국 것일까? 전람관 옆으로 흐르는 두만강은 답을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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