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12월이 여름방학 기간이에요. 1,000명이 참가하는 다민족걷기대회를 오는 12월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뉴질랜드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6일 오클랜드 롱베이비치에서 제1회 소수민족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인 자녀를 포함해 약 1천명의 소수민족 청소년들이 참가한 행사. 한인들과 타민족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었는데, 올해에도 말레이시안계, 중국계 등 10여개 소수민족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대회를 열겠다는 게 안기종 뉴질랜드대한체육회장의 말.
“걷기대회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현지사회에 알릴 예정입니다. 우리 전통놀이도 함께 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 맞히는 OX퀴즈 대회도 열 계획이지요.”
안기종 회장은 뉴질랜드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체육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뉴질랜드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유학 비즈니스도 오랜 기간 했으며, 최근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담긴 우리나라의 물을 뉴질랜드에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런칭했다고 말했다. 매년 세계한상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는 그는 2004년 뉴지랜드대한체육회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체육회 임원으로 활동해 왔다. 공인 검도 3단인 그를 4월13일 세계한인체육회장 대회가 열린 강원도 춘천에서 만났다.
“리디아 고 사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위를 크게 높여준 골프선수 리디아 고에게 그런 사건이 생겼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죠.”
한국산업은행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오클랜드 시민권자인 골프선수 리디아 고에게 후원금 10만 달러를 편법적으로 전달한 사건을 말한다. 아마추어 선수였기에 산업은행은 오클랜드한인회에 후원금을 주었고, 그 후원금이 다시 리디아고 부친에게 전달됐던 것.
“산업은행도 한인회도 선의의 일을 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을 뿐이죠. 한인회가 투명하게 회원들에게 보고를 했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죠.”
그러면서 안 회장은“리디아 고가 한국국적도 함께 갖고 있었다면, 산업은행도 후원금을 한인회를 통해 전달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복수국적의 문호를 더 넓힌다면, 자질이 있는 아마추어 해외한인 스포츠인들에 대한 지원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