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세계 각지의 한인체육회는 ‘권리’와 ‘의무’가 없는 대한체육회의 ‘인정단체’다. 하지우(사진) 재호주대한체육회장은 4월1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세계한인체육회장대회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여해, 한인체육회가 대한체육회 또는 향후 통합된 체육회의 정회원단체로 가야 될 필요성을 역설했다. 즉, 한인체육회의 위상과 지원체계가 합리적으로 정립됨으로써 그에 합당한 권리와 의무도 부여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 회장은 “재외국민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됐듯이 체육회 해외지부도 점진적으로 대한체육회의 대의원 자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재호주대한체육회는 1987년 대한체육회 인정단체로 가입했다. 지난해 초 경선을 통해 당선된 하지우 회장(제12대)은 재호주대한체육회복싱연맹회장을 역임하는 등 체육인으로서 호주지역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봉사해 왔다.
하지우 회장은 “호주 각 주마다 한인회가 있고 총연합회가 있듯 6개주 전체를 대표하는 체육회가 바로 재호주대한체육회”라며, “25개의 가맹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행사를 치루는 데에 연평균 1억여원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체육회장들이 사비를 들여 각종 행사를 개최해 왔는데 차기, 차차기 회장들에게도 이러한 부담을 지울 순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모국 관계부처에서 진지한 논의를 거쳐 개선된 대안을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전 세계에 720만의 재외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토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즉 “우리 동포들이 있는 곳이 바로 영토이며, 그곳에는 모국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인재들도 많다”는 설명이다. 재호주대한체육회는 모국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2018년 2월 강원도에서 열리는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에 자원봉사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통역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차세대 일꾼들을 평창으로 보낼 것을 4월13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약속했다.
그는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상생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하듯이, 국내·외 동포들이 생활체육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화합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체육회장들의 궁극적인 소망일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