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대통령 해외순방과 재외동포
[해외기고] 대통령 해외순방과 재외동포
  • 유시내(페루국립공대 명예교수)
  • 승인 2015.04.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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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대 대통령들이 활발한 해외순방으로 경제와 외교 양면의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해외순방을 가장 많이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5년 간 49번을 다녔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5년 동안 27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번을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중남미 순방이 취임 후 26번째 해외방문길이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해외에서 경제와 외교적 성과 이외에, 국내에서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통령 방문국으로 동포 사회에는 활기가 돌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올라가고 한국인이 단합하는 계기가 된다. 정상회담과 경제사절단 수행에서 파생되는 각종 후속 사업의 경제 효과도 상당하다.

이 같은 대통령 해외순방과 관련하여 재외동포의 입장에 몇 가지 제언한다. 대통령이 참관하는 문화행사와 동포간담회의 참석자 선정이 사실상 대사관 주도로 진행된다. 공관원과 지상사 직원, 또는 특정 교민 위주로 초청되고, 일반 현지 동포는 경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시정되어야 한다.

현지 동포들은 생업에 종사하느라 이 같은 행사에 참가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떻게든 공정하게 최대한 많은 동포들이 초청되어 먼 이역에서 우리 대통령과 만나 꼭 하고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대통령 순방에는 보통 많은 수행원이 따르고, 사전 준비를 위해 선발대가 현지에 먼저 도착한다. 이번 박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도 총 125개 공공기관, 단체, 기업들이 동행하는데, 많은 수의 수행 요원들과 동행 인력들이 공식행사에만 매달리지 말고, 현지 동포들과 직접 대화하는 더 많은 기회를 갖기 바란다.

현지 교민들이 얘기하는 기회를 통해, 이국 오지에서 성실하게 책무를 다하는, 유능하고 애국적인 외교관을 발굴할 수 있고 본국에 알려지지 않은 미담, 훈담, 그리고 귀중한 가치가 있는 해외 진출 성공이나 실패 사례들도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지 교민들이 알고 있는 주요 정보가 본국에 전달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교민들에게 좀더 직접 귀 기울였다면, 요즘 논란이 되는 외교부의 허위 브리핑도 예방되었을 수 있고, 중미의 한 대사관에서 접수된 다수의 민원신청서를 장기간 무단 방기한 사고도 미연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최근 남미의 한 공관에서 교민들의 경사스런 행사에 “태극기가 없어서 빌려줄 수 없다”고 했다는 원성도 현지 청취 가능할 것이다.

때로는 해외 교민들로부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입수할 수도 있는데,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자원외교와 방산 비리도 초기부터 현지 교민사회에서 얘기가 많이 나돌았다고 한다.

물론 이 같이 청취, 수집된 자료와 정보는 철저한 사실 확인과 적절한 추가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대통령 해외 방문은 현지 대사관 직원뿐 아니라, 현지에서 ‘외교관’ 대우를 받는 KOICA, KOTRA와 여러 기관에서 파견된 공관원의 기강 점검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공관원들의 카운터파트인 현지 공무원, 기업가 등 관계자들에게 솔직한 평가를 요청한다면, 우리 외교관들의 현지 언어능력, 외교 활동, 업무수행 전문능력에 대해 상당히 정확한 정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해외순방을 잘 활용하면, 교민 중 현지 전문성 있는 유능한 인재를 현지에서 발굴, 검증해서 현지 채용 또는 국내 초빙할 수 있을 것이며, 교민들의 역량을 모아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과 연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하는 생산적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다.

대통령 해외순방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최대의 효율과 성과가 달성되어야 한다. 대통령 해외순방 때마다, 다양한 국제정치적 성과와 함께 세일즈 외교를 통한 국익 증대가 가능하도록, 재외동포들이 현지에서 힘을 모아 돕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에도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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