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團 칼럼] 세계유산을 향해 한 걸음씩 ‘서울-도쿄 통신사 워크’
[民團 칼럼] 세계유산을 향해 한 걸음씩 ‘서울-도쿄 통신사 워크’
  • 민단신문
  • 승인 2015.05.0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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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된 역사유산을 소중히 하며 미래를 향한 우정을 다짐하는 계기

4월1일 서울에서 출발한 ‘제5차 21세기 조선통신사 서울-도쿄 우정워크’ 일행이 29일 일본 오사카로 왔다. 일행은 5월22일 동경 히비야(日比谷) 공원으로 도착하며 대장정을 마친다.

일행 모두는 자신의 발로 일본과 한국을 걸었다. 부산에서 츠시마(對馬), 이키(壱岐)를 경유하여 하카타(博多)까지 고속선을, 하카타에서 오사카까지 대절버스를 사용하고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를 배로 지나갔을 뿐이다.

총 보행거리는 1,158km(한국=525km, 일본=633km). 스케일만큼이나 험한 곳도 많지만 통신사가 실제로 발을 디딘 옛길을 걸었다. 게다가 서울에서 동경까지 답파하는 멤버는 결코 젊지 않다. 재일동포 3명을 포함한 일본인 31명의 평균연령은 69세. 한국인 13명의 평균연령은 67세다.

2011년 제3차 워크가 3·11 동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인해 한국 코스를 걷는 것만으로 축소되어 실시한 것 이외에 매번 똑같은 스케줄이다. 이번 참가자 중 최고령은 82세의 일본인 여성이고, 다음이 81세 재일동포 남성이다. 쿄토(5월1일), 나고야(8일), 시즈오카(16일)에서의 교류 행사를 제외한 21일간 일일 평균 30km 이상을 걷는다.

우정워크가 처음으로 실시된 때는 조선통신사의 첫 일본 방문으로부터 400주년에 해당하는 2007년이다. 2003년부터 TV 방영된 ‘겨울연가’가 한류의 불을 붙인지 4년 뒤였다. 드라마에서 영화로, 나아가 K-POP으로 한류가 일본을 석권했던 시기다.

한국체육진흥회와 일본워킹협회의 간부가 서로 논의해 대회가 시작됐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선통신사의 관련 사료를 유네스코 기억유산에 등록하자고 하는 한일 공동 프로젝트가 싹튼 것이다. 2009년 제2차 워크부터 새롭게 조선통신사 연고지 연락협의회가 주최단체로 가담했다. 워크가 자체적으로 부피를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로부터 50주년이 된다. 양국관계는 ‘제1차’ 당시와는 변모하여 최근 50년간 최악이라고도 평가되는 상태로 얽혀있다. 통신사가 체현한 선린우호의 정신을 지금에 되살리고 한일의 새로운 우정을 키우고자 하는 제5차 워커들의 발걸음이 씩씩할 따름이다.

올해는 또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군의 조선 침공(임진왜란)으로 인해 파괴된 조선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고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사후 400년이기도 하다. 협의회의 사무국을 맡은 츠시마시가 이에 맞춰 9월에 순푸(駿府, 시즈오카)에서 ‘조선통신사 재현행렬’을 예정하는 등 통신사 관련 행사는 2007년을 웃도는 성황을 보일 듯하다.

민단은 2월 제69회 중앙위원회에서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기억유산 등록 추진을 주요방침으로 채택했다. 일본에서 이 운동의 중심을 맡은 협의회에는 15개의 자치체와 민단 중앙본부 등 40개의 민간단체가 가맹돼 있다. 한국의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내년 3월에 등록하기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것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제5차 워크를 성공시키자! 다행히 관심은 여느 때보다고 높고, 한일 언론기관에 의한 주목도도 높아 특집방송도 예정되어 있다. 한일의 험악한 관계를 완화시키고 회복으로의 길을 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민단은 우정워크의 첫 회부터 후원단체로 이름을 올려 세부적인 부분에 걸쳐 열심히 지원해 왔다. 거리의 본부·지부 단원이 일행을 맞이하며 격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일 워커로 함께 걷는 것을 기대하는 바다. 국가를 가로막는 해협을 넘어 공통된 역사유산을 소중히 하며 미래를 향한 우정을 다지고자 하는 모습은 양국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를 감탄시킬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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