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칼럼] 이스라엘은 정치도 벤처다!
[해외 칼럼] 이스라엘은 정치도 벤처다!
  • 이강근<히브리대 정치학 박사·전 이스라엘한인회장>
  • 승인 2015.05.12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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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여성정치인 아옐렛 샤케드(Ayelet Shaked). 이스라엘 법관임명권과 최고랍비임명권이 그녀의 손에 주어졌다. 그녀가 이스라엘 사법부 수장이 됐다. 2006년 네탄야후 사무실의 실장이었던 아옐렛은 2010년에 납프탈리 베네트와 ‘하베이트하예후디’란 정당을 설립, 2013년 첫 선거에서 12석을 얻으며 정치적 성공을 거뒀다.

그해 아옐렛 샤케드는 37세의 젊은 나이에 이스라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탑10에 올랐다. 지난 3월, 두 번째 치룬 선거에서는 12석의 절반인 6석을 얻는데 그쳤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선거직후 리쿠드당의 네탄야후와의 연합정부협상에서 하바이트하예후디당이 다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베네트와 아옐렛 이들 젊은 정치인들은 네탄야후와의 협상에서 줄곧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부 구성시한 첫 4주를 넘기도 다시 2주간의 구성시한을 연장하며 협상을 벌였지만 두 정당간의 의견은 조율되지 않았다.

네탄야후는 이스라엘국회 정원 120석에서 이미 63석을 확보한 상태에서 베에트하예후디당과 의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어쩌면 네탄야후 마음에 그냥 이들을 배제하고 정부구성을 종결할까하는 마음도 있었겠다. 그러나 상황은 역전됐다.

정부구성시한 3일전 8석의 이스라엘베이테누당이 돌연 연합정부 불참을 선언했다. 55석을 확보한 네탄야후는 이들과의 협상이 절실해졌다. 하베이트하예후디 당이 연합정부에 합의해도 61석으로 겨우 턱걸이 정부구성이다. 이 당이 끝내 연합정부에 불참하면 네탄야후는 정부구성실패로 수상직을 잃게 된다. 그리고 정부구성권은 야당으로 넘어간다. 선거에서 이기고도 4선의 수상직은 물건너간다.

결국 네탄야후는 베이트하예후디당의 요구에 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건이 있었다. 하베이트하예후디당이 요구한 교육부장관직과 법무부장관직에 법무부장관직은 당수인 베네트가 맡고, 교육부장관직은 아엘렛이 맡아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교육부장관직은 당수인 베네트가 법무부장관직은 아옐렛이 맡겠다는 고집을 부렸다.

▲ (왼쪽 사진) 2015년 34대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맡게 될 하메이트하예후디당의 아엘렛 샤케드 장. (오른쪽 사진) 2015년 34대정부구성안에 합의한 리쿠드당의 벤야민 네탄야후과 하베이트하예후디당의 납프탈리 베네트.

리쿠드당은 다시협상안을 제시했다. 아옐렛이 법무부장관직을 맡게 되더라도 법관임명권과 최고랍비임명권은 앙보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베이트하예후디당은 이것도 거절했다. 온전한 장관직을 달라는 것이었다. 5월6일 밤 11시, 리쿠드당의 네탄야후는 결국 이들의 요구에 손을 들었다. 정부구성시한 마감 1시간 전에 합의안에 서명했다.

베이트하예후디당과의 연합정부구성합의로 61석을 확보한 네탄야후는 부랴부랴 정부구성완성을 대통령에게 제출해 천고만고 끝에 연합정부구성에 성공했다. 그가 대통령에게 정부구성안을 제출한 시점은 마감시한 1분전인 23:59분. 이 젊은 정치인들은 협상에서도 네탄야후에 승리했다. 그리고 이 젊은 39세의 여성정치인이 이스라엘 사법부의 수장이 됐다.

네탄야후의 리쿠드당과 하베이트하예후디당이 최총협상안이 합의되고 두 당수가 서명직후 이 둘의 표정이 상반됐다. 선거 후 6주나 걸려 합의된 정부구성 마무리 시점에서 최대수예자는 막바지에 자신의 결정으로 정부가 구성되고 네탄야후가 수상이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했던 하베이트예후디당의 당수 나프탈리 베네트다. 지난선거의 절반의 의석을 가지고도 충분한 대가를 받고 연합정부에 들어갔다.

이것도 리더의 능력이리라. 연합정부합의안에 서명직후 찍힌 사진에서 네탄야후는 쓴웃음, 베네트는 주체하지 못할 만큼 기쁨의 웃음을 지었다. 사진의 제목도 ‘최후에 웃은 사람’이란 설명이 붙어있다.

이번 정부구성의 최대 수포트라이트는 역시 39세의 여성정치인으로 법무부장관을 맡게 될 아엘렛 샤케드당. 그래서 “이스라엘은 정치도 벤처”라는 말이 있다. 벤처국가 이스라엘에서만이 가능한 일이다.

필자소개
히브리대 정치학 박사, 아중동한인총연 고문, 유대학연구소장, 전 이스라엘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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