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는 훌륭한 국가 자산이죠”
“재외동포는 훌륭한 국가 자산이죠”
  • 도창수 기자
  • 승인 2010.12.20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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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권익향상 앞장 임정평 단국대 명예 교수

선진국 경험 귀중…"참정권 부작용 대비해 동포청 설립 절실”

 

 
“재외동포는 우리가 가진 훌륭한 자산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필수적 요소이지요. 선진국의 주류사회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한 재외동포에 대한 네트워크 구축과 벤치마킹은 시대적 요청입니다.”

재외동포 특히, 유럽지역 재외동포 권익을 위해 40년 가까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임정평 단국대 명예 교수(70).

임 교수가 1965년 20㎏의 가방을 들고 혈혈단신 법학을 공부하기위해 유학을 간 독일엔 한인연합체는 없었고, 단지 독일유학생 친목단체인 ‘회수회’(1962년 7월 19일 결성)가 존재했다.
 

그러나 1967년 7월 8일 발생한 이른바 동백림사건으로 유학생 17명이 간첩혐의로 한국에 소환돼 한국과 독일간 외교적 마찰로 비화하여 재독 한인사회는 혹독한 동서냉전의 역풍을 감수해야 했다.

이후 사단법인 재독한인연합회가 출범하면서 30대인 임 교수(1, 2대회장 역임)가 2차투표 끝에 당선돼 한인회를 이끌게 되었고, 그 산하에 27개 지방한인회가 등록되어 재독교포의 권익신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회장에 당선되자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선물을 보내 한인회를 회유하는 공작을 펴기도 했다. 고국에선 고 육영수 여사가 보내온 김치를 교민들과 나누어 먹으며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향수에 젖기도 했다.

박사학위 취득후 독일 거주를 권유받기도 했으나 73년 단국대 초빙교수로 귀국한 이래 임 교수는 요즘도 2∼3년에 한번 씩 세미나 등으로 제2의 고향과 같은 독일을 방문한다. 그리고 교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점을 찾기위해 고심한다.

임 교수는 재외동포에 대해 단호하게 말한다. “대한민국 국적이 아니거나 모국을 떠났다고 배타적으로 배격할 것이 아니라, 한민족이라는 큰 울타리에서 서로 보듬고 감싸 안음으로써 내국인과의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심리적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또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각종 제도를 정비함으로써 네트워크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현재 재외동포는 750만명에 달한다. 그중 독일엔 3만5000 여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각국의 이민정책강화 등의 제도변화와 더불어 한국에서는 고아수출국의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유럽으로의 입양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임 교수는 지난 10월 G20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단국대 재외동포연구소가 개최한 제2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대륙별 재외동포 현황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에서 임 교수는 “유럽의 재외동포 관련 통계자료는 현지 공관이 개별 국가의 통계자료에 의존해 파악하고 있으나 해외 입양아 등 사실상 재외동포의 지위를 지닐 수 있는 사람들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건복지부의 입양 통계자료 등과 함께 제대로 된 현황 파악과 관리를 위한 교민청, 재외동포청 등의 전담 관청이 신설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임 교수는 “재외동포들이 고대하던 참정권 문제가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엿한 권리를 행사하게 되었지만 동포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정치적 대립에 의해 폭발될 가능성이 크므로 예방적 차원에서 동포청의 신설이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독일 한인사회 형성의 산파 역할을 한 임 교수. 임 교수는 정년이 지난 오늘도 조국과 10년 가까이 그의 젊음을 함께했던 재독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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