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가정환경에서도 공학도의 꿈을 꾸며 서울대에 당당히 합격했지만 학비와 생활비 마련이 어려워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대 지역균형 기계우주항공학부에 최종 합격한 전남 여천고 한성근 군(18)은 부모님이 1급 청각장애를 갖고 최저생계 유지비로 어렵게 살아가는 처지라 당장 학비와 서울에서 지낼 생활비 마련이 여의치 않다.
한 군의 아버지는 선천적인 1급 청각장애인이며 어머니는 다섯 살 때 교통사고로 인한 고열로 청력을 잃고 왼손까지 마비된 중증장애인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 군의 아버지는 1급 청각장애인으로 변변한 직업 없이 친척의 고기잡이배를 타기도하고 이웃사람들의 농사일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한 군은 부모님과 여동생 3명이 국민영구 임대아파트에서 생활보호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수당으로 6명의 가족이 연명하고 있다.
부모님이 직업을 가질 수 없다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을 말할 것 없이 과외나 학원을 다니지 못한 탓인지 중학교 성적은 전체 50등 수준인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 군은 고교에 입학하고부터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과 국내 위성발사 계획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우주산업의 미래의 한 축을 담당할 공학도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갖고부터 학업에 열중했다.
더구나 성공해야 부모님을 모실 수 있다는 촉진제 역할은 한 군의 가정 형편을 잘 알고 있는 같은 반 친구 부모가 자신의 아들이 받은 장학금을 한 군의 부모에게 전달한 것을 뒤늦게 알고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가능하다는 생각에 향학열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무서운 집중력과 전공영역에 대해 필요한 교과목에 대한 노력을 배가하고 관련 동아리 활동을 수행하며, 유휴시간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명실 공히 여수시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게 됐다.
한 군은 한국사경시대회, 모의토익, 논술경시대회, 과학경진대회, 수학경시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학업우수부문 도교육감 표창, 지역인재부문 도지사 표창 등을 받았다.
수능 성적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3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정시에 지원과를 응시해도 합격할 충분한 실력을 쌓았고 앞으로 전공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인재로 기대된다.
한 군의 학교생활은 학급에서 학예부장을 맡고 바쁜 학업시간에도 불구하고 항상 다정다감하게 급우들의 학습 도우미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학급 칠판청소를 맡아 청소도우미로 항상 청결을 유지했다.
한 군은 내가 형편이 어렵다고해서 나보다 곤란한 이웃을 멀리할 수 없다며 수능을 앞두고도 교내봉사활동은 물론 노인요양시설 사랑의 동산에서 32시간이나 치매 어르신들의 각종 생활보조 활동을 통해 고통을 분담했다.
한경호 여천고 교무부장은 역경을 이겨낸 학생답지 않게 항상 밝고 온화한 미소가 몸에 베여있는 성근이가 어려운 형편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다면 부모님에 대한 걱정을 덜고 학업에 더욱 매진해 장래에 큰 인물로 성장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