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 자살테러를 부추기는 것은 옳지 않아요. 자식 잘 키우라고 해야 합니다. 과거 유럽보다 문명수준이 높았던 적도 있었잖아요”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나서서 얘기를 꺼냈다.그는 “좀 참으면 되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자살테러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원리주의와 테러리즘’이라는 제목으로주제발표를 한 이원삼 선문대 교수도 총평을 했다.이교수는 9.11 이전의 이슬람계 테러는 항의와 데몬스트레이션의 표시였다면, 9.11 이후에는 너 죽고 나죽자 식으로 바뀌었다며, 테러를 지하드(교리를 위한 성전)화 했다고 역설했다.
서울 수서역 인근의 탄허기념박물관에서는 20일 이처럼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종교사회단체협의회(종사협, 회장 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가 개최한 제1회 원탁토론이 벌어진 자리였다. 종사협은 지난 9월 창립총회를 개최한 후 첫 원탁토론 모임으로 ‘세계평화를 위한 5대 종교간 대화’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원삼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한기총의 문병길목사와 국방연구원 김태우박사, 서강대 김형효 석좌교수, 한승조 고려대교수가 토론자로 나선 이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띠었다.
탄허스님의 제자로 탄허기념박물관을 개관한 혜거스님도 “버리는 게 얻는 것”이라는 탄허 스님의 교훈을 소개하며, “자신이 가진 사상이나 종교에 집착하면 충돌하게 된다”며, “남을 헤아려주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 사회를 맡은 김한식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각 종교가 근본교리에 치중하면 화해가 가능하다면서 종교가 종교인의 이름으로 종교외에 영역에 간여하는 것을 삼가자는 뜻에서 이날 종교간의 대화는 의미가 있었다고 총평했다.
종사협은 향후 이 같은 토론 모임을 통해 종교간의 대화를 정례적으로 가질 예정이라고 양용래 종사협 사무총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