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88] 농악
[아! 대한민국-88] 농악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5.06.11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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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2014년 11월 27일, 대한민국의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악(2001년)부터 김장문화(2013년)까지 16건이 등재된 지 1년 만에 또다시 농악이 17번째로 등재됨에 따라, 인류무형유산을 다수 보유한 ‘무형문화재 강국’이 됐다.

우리가 인류무형유산 강국이 된 데는 1964년부터 제정·시행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제도가 큰 구실을 했다. 이는 일본에 유사한 제도가 있는 것을 빼고는 그 밖에 어느 나라에도 없는 무형유산 육성책이라 할 수 있다.

인류무형유산 등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세대에서 세대를 이어 전승돼 오면서 현재까지 살아있는 문화유산이어야 하고, 현재도 그 나라 국민들이 즐기고 자랑스러워하는 공동체적 문화유산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농악은 그 기준에 가장 합당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공동체적 성격이 강한 농악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된다.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비는 의례로, 농사일의 현장에서는 신명나는 두레로, 공동기금을 마련할 때는 퍼포먼스가 된다. 또 그 형식에 있어서도 노래, 춤, 음악이 녹아있는 연극이 되기도 하고, 판굿, 사물놀이 등 무대연희로 재창조되기도 한다. 각 마을의 농악대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역사와 개성을 가지고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로 이어져 왔다.

특히 즐거운 일에는 늘 농악이 함께했으니 한국인에게는 그 신명의 상징이 됐다. 꽹과리, 장구, 징, 북 등 타악 합주에 상모돌리기 같은 춤, 연극 요소까지 두루 갖춘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물론 세계인에게도 지금은 익숙해진 사물놀이도, 따지고 보면 농악에서 음악만 따로 떼어서 재창조한 것이다. 사물놀이란 말은 ‘사물’과 ‘놀이’가 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로, 사물이란 본래 불가에서 말하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대종)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기서는 징, 꽹가리, 장고, 북의 네 가지 국악기를 지칭한다.

요즈음은 사물놀이패가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데, 창시자는 김덕수패(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김용배)다. 사물놀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농악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로 계속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북한이 신청한 ‘아리랑’(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이 북한의 첫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은 2012년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로 이미 무형문화유산에 올라 남북한이 각기 아리랑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 앞으로도 줄다리기와 제주해녀를 2015년과 2016년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추진중이다. 북한은 2015년 심사대상으로 ‘김치담그기’를 신청했다. 어쨌거나, 한민족의 무형문화재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많이 등재되는 것은 기뻐할 일이다. 자랑스러운 인류무형유산은 보존되고 또 보호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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