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감동을 만들어내는 한인사회의 리더십
{사설}감동을 만들어내는 한인사회의 리더십
  • 논설위원실
  • 승인 2010.12.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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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경에서 열린 재중국한국인회 송년의 밤과 천진한국인(상)회가 주최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우리 한인커뮤니티의 성숙한 모습을 본 감동 때문이었다. 이 감동은 아직도 가슴 한켠에서 긴 메아리처럼 여운을 남기고 있다.

우선 북경부터 살펴보자. 이날 회장 취임식을 겸한 송년의 밤에 500명이 참가했다. 비행기로 3시간반이 걸리는 심천과 사천성 성도, 중경은 물론 연변, 항주, 연운항에서도 축하행렬이 이어졌다. 가까운 산동성.하북성은 말할나위도 없었다.

천진에서는 회장단 외 교민합창단, 천진시립교향악단까지 참석, 재중한국인회 송년의 밤 사상 처음으로 출연진 100여명의 음악회가 열렸다. 이처럼 성대한 행사이다 보니 류우익 주중대사 부부도 자리를 빛냈다. 중국 정부측 인사들과 조선족 동포 지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현지 교민과 조선족 동포, 주류사회가 한데 어울려 단합하는 밤이었다.

다음날 천진 시내 중화극장에서 열린 천진한국인(상)회 주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1천여석의 객석은 교민 가족으로 가득 찼다. 교민을 위한 잔치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교민들이 만든 자리였다. 출연진만 160명이 넘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생,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합창단으로, 기악단으로 무대에 올랐다. 천진한국인(상)회 수석부회장이 낀 섹소폰 동호회도 무대를 빛냈고, 지휘자 백진현씨가 지휘한 천진시립교향악단이 이들 무대에 협연했다.

아마추어라고 믿기지 않는 화음이 객석을 메웠다. 방청석에서는 휴대전화 벨 소리 한번 울리지 않았다. 이게 천진 교민들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었다. 이 장면을 함께 한 사람들이 느낀 것은 한 마디로 성숙한 교민사회를 보는 ‘감동’ 그 자체였다. 어떻게 해서 이 같은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본지는 이것이 커뮤니티를 이끄는 리더십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회장 개인이든, 회장단 집단이든 간에 교민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이 같은 감동을 만들어내는 연출자라는 생각이다.

이들이 교민사회를 잘 조직하고 이끌어가면 행사가 빛이 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 그 감동은 다시 교민사회가 더 성숙해지고, 감동이 더해지도록 만드는 상승작용을 한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이뤄지고 있다. 아마 다른 곳에서도 이 같은 감동들이 연출되고 있을 것이다. 세계 한인 커뮤니티를 지탱하면서 감동을 만들어내는 한인사회 리더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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