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한국 술·음료 시장을 마시는 중
일본은 지금 한국 술·음료 시장을 마시는 중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12.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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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맥주는 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 이중 산토리는 최근 오비맥주의 판매망을 통해 음식점에 공급하고 내년부터는 가정용도 판매할 예정이다. 삿포로도 지난달 매일유업과 계약을 맺었다.

이미 아사히는 2004년 롯데칠성과 합작회사인 롯데아사히주류를 만들어 한국에 진출했다. 4대 브랜드 중 3개가 한국 시장에 상륙해 격돌하게 생겼다.

이유는 충분하다. 한국의 주류와 음료시장이 일본에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일본 회사들은 '때가 됐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술. 아직도 우리가 일본에 수출하는 막걸리와 소주의 양이 더 많기는 하지만 문제는 일본 술 수입의 증가 속도가 상상 외로 빠르다는 점이다.

올해 11월까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맥주는 7638t. 지난 10년 동안 무려 18배로 늘어났다.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도 2007년 221억원에서 작년엔 462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사케' 즉, 일본 청주의 판매 증가세는 엄청나다. 2000년 일본 청주 수입량은 104t이었으나 올해(11월까지)는 이의 26배인 2742t이었다. 10년간 단 한 번도 증가가 멈춘 적이 없다.

원인은 한국 주류의 낮은 퀄리티.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양분하고 있다 보니 제품의 다양성이 떨어진다. 결국 한국 맥주가 국내 소비자의 맛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맥주회사는 그동안 '장치산업'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제조를 할 수 없는 규제가 있었다.

이번 달이나 내년 초에야 그 기준을 완화하는 주세법 시행령이 공포될 예정이다. 수십년 동안 맥주회사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를 해온 셈이다.

음료도 마찬가지다. 한국인들이 마시는 음료 중에서 일본 회사의 아이디어와 포장, 이름을 베꼈다는 의혹을 받는 '짝퉁 의심 제품'이 많다.

일본에서 잘 팔리는 우유 중 하나인 '오이시이규뉴(おいしい牛乳)'. '맛있는 우유'라는 뜻이다. 식품회사인 메이지가 낸 게 2002년, 모리나가가 출시한 게 2003년이다. 한국의 남양유업은 2004년 8월 '맛있는 우유'를 출시했다.

일본엔 아사히음료의 '16茶'가 있고, 그 후 남양유업의 '17茶'가 나왔다. 일본에서 '아미노 서플리'가 나온 뒤 한국엔 '아미노업'이 나왔다. 가고메의 '야사이세카츠(野菜生活)100'과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도 비슷하다.

이런 제품들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물론 "베낀 건 아니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변명들은 제품의 기본 아이디어뿐 아니라 심한 경우 포장까지 비슷한 것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 독창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계속 따라가기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 음료의 직접 수입도 이미 폭발적이다. 페트병 일본 녹차 등 비탄산음료를 일본에서 수입한 양은 2000년 5t에 불과했지만 올해(11월까지)는 1062t에 달했다. 10년 만에 212배로 증가했고 작년 한 해에 비해서도 34%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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