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90] 난중일기(亂中日記)
[아! 대한민국-90] 난중일기(亂中日記)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5.07.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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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이순신(1545~1598)장군은 임진왜란 7년 동안 싸움터에서 진중일기(陣中日記)를 썼다. 당초 이순신 장군이 쓴 일기는 임진일기 27매, 계사(일기) 30매, (갑오)일기 52매, 병신일기 41매, 정유일기(속) 20매, 무술일기 8매 등 7책으로 되어있다.

일기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 달에서 시작하여 장군이 전사하기 한 달 전까지 계속되었지만, 중간에 약간 끊어진 데가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으로부터 200년이 되는 해에 정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영의정을 추증(追贈)하고, 그가 남긴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내게 했다.

책을 출판하고 인쇄하는 관청인 교서관 안에서 윤행임과 유득공이 편찬과 교정을 맡아 이 충무공에 관한 이야기와 기록들을 한데 묶어 책으로 엮는 작업을 했다. 이렇게 해서 3년만인 1795년에 14권 8책에 이르는 전집이 완성, 편찬됐는데, 이 책이 바로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다.

이순신 장군이 쓴 일기가 「난중일기」라는 제목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하면서였다. 7책으로 되어있던 「진중일기」는 「난중일기」의 친필본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둘을 비교하여 보면 초본에 있던 것이 전서에는 생략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어쨌든 난중일기에는 날마다 있었던 군대 안에서의 생활, 교전상황, 장군의 정치적인 생각과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의 시취(詩趣)가 넘치는 일상생활과 군대막료, 친족과의 왕래, 수군통제에 대한 비책(秘策), 그리고 그 여백에는 전황을 보고한 장계(狀啓), 증답(贈答)의 비망기, 혹은 시문의 초(草) 등이 있다.
이순신 장군의 글은 간결하고 건조하여 고결하면서도 용맹한 그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루 일기가 한 줄인 경우도 많다. 또 부하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시도 들어있다. “북쪽에 갔을 때도 고락을 같이 하고/ 남쪽에 와서도 생사를 함께 하는구나/ 오늘 밤 달빛 아래 한잔 술을 나누고 나면/ 내일은 이별을 아쉬워하겠구나.”

국보 제76호로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이충무공 관계 기록은 이밖에도 서간첩(書簡帖)과 임진장초(壬辰狀草)가 포함되어 있는데, 서간첩은 충무공이 가족과 친지들에게 친필로 보낸 편지들을 수집하여 만든 책이고, 임진장초는 충무공이 보고하고 군무에 대하여 지령을 청한 계달(啓達)의 글을 필록시킨 등록이다. 이것도 「이충무공전서」에 수록한 것보다 훨씬 상세한 곳이 많아서 그 사료적 가치가 높다.

이 충무공은 1545년 3월 8일에 태어났는데 이를 양력으로 환산, 4월 28일을 탄신일로 매년 기념하고 있으며, 충무공이라는 시호(諡號)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5년 뒤인 1643년 인조 때 내렸다.

이들 기록 가운데 특히 해전(海戰)에 관한 자료는 임진왜란은 물론 세계 해전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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