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91] 동의보감(東醫寶鑑)
[아! 대한민국-91] 동의보감(東醫寶鑑)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5.07.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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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동의보감은 조선 중기의 어의였던 허준(1539~1615)이 1597년에 착수, 1610년에 완성해 1613년에 책으로 펴낸 한의학(韓醫學) 책이다. 이 책은 한반도의 전통의학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의학을 집대성한 의서로 동양의학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총 25권 108조로 구성돼 있는 동의보감은 일본에서는 1724년에, 중국에서는 1766년에 출판됐는데 중국판 서문은 “천하의 보물을 ‘나누어 갖기 위함’”이라고 돼있다. 2009년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그리고 2015년에는 대한민국 국보로 지정될 예정이다.

동의보감은 신형장부도(身形腸附圖)라는 신체의 모양과 장기의 위치를 표시한 그림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우주와 인간은 서로 다르지 않은 존재이며, 또 서로 ‘상통·상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은 우주에서 가장 지체가 높고 귀한 존재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고, 발이 네모난 것은 땅을 본받은 것이다. …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안목(眼目)이 있다.하늘에 밤낮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즐거워하고 노여워하는 마음이 있고, 하늘에 비와 이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눈물이 있다.

하늘에 음양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한열(寒熱)이 있고 땅에 샘물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혈맥(血脈)이 있다. 땅에 초목과 금석(金石)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모발과 치아가 있다.” 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척추는 천지의 기운과 인체의 기운을 소통, 순환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을 관통하는 철학은 ‘인간은 자연을 닮은 소우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연의 원리를 따라야 하고, 그 원리를 거스른다면 인체의 균형도 깨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하늘에 사시(四時)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사지(四肢)가 있고, 하늘에 오행(五行)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고… 하늘에 십이시(十二時)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십이경맥이 있다. 하늘에 이십사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24개의 수혈이 있고, 하늘에 369도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365개의 골절이 있다. … 요컨데, 생명과 우주는 ‘대칭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양생술이란 이 대칭적 고리를 회복함으로써 우리 안에 있는 생명력을 일깨우는 기술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순환이라는 것이다. 즉, 통하면 아프지 않고(通卽不痛), 아프면 통하지 않는다(痛卽不通)는 것이다.

「동의보감」이라는 이름은 조선의학이 독창성을 가졌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허준은 중국 의학을 북의(北醫)와 남의(南醫)로 나누고, 그 모든 것과 맞먹는 우리 의학을 동의(東醫)라 불렀다.

한의학의 한자 표기는 1986년까지는 중국의학이라는 의미의 한의학(漢醫學)이었으나, 1986년 국민의료법 8차 개정에서 우리 의학이란 의미를 담은 한의학(韓醫學)으로 바뀌었는데, 400년전의 동의(東醫)가 한의(韓醫)로 이어진 것이다. 허준이 세운 ‘동의’의 깃발은 19세기말 이제마(1838~1900)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등을 거쳐 더욱 튼튼해진 「한의학(韓醫學)」으로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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