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빈 실리콘밸리한인회장… 미주지역 현안회의 때 제안
“한인회장들은 한국보다는 해외의 현지 활동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여기 와서 보니 마치 한국에 모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해요”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김호빈 미국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의 말이다. 그는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이 갓 지났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한민족대표자대회에 갔어요. 너무 정치지향적인 것 같아 실망했어요. 한국 정치 지향적이어서 말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의 미주지역 현안을 논하는 지역별 회의 때는 발언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미주지역에서 현직 회장들이 모이는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미주지역 한인회의 현직 회장이거나 회장을 지낸 인사들을 정회원으로 해서 이뤄진 미주총연은 너무 앞장서다 보니 현지 회장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게 이유였다.
“뉴욕한인회의 하용화 회장은 물론이고 큰 한인회의 많은 분들이 오지 않았어요. 미국 각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 한인회장들이 참가해야 제대로 대표성을 갖는 회의라고 할 수 있지요”
그는 한인회가 거주국에서 현지인들과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한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이 아니라 거주국을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다.
“미주의 모 한인회장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나갈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했어요. 한인회장을 한국 정계로 나가는 징검다리로 생각한 모양이지요”
실리콘밸리에서 로봇기술에 기반한 벤처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그는 1980년 학생으로 유학 가서 그대로 정착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7만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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