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중 전 필리핀회장 "한센병 환자 돌보고 있어요"
장재중 전 필리핀회장 "한센병 환자 돌보고 있어요"
  • 마닐라=이종환 기자
  • 승인 2015.08.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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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명 한센병환자 머리 깎고 목욕시켜...필리핀영화제도 만들어
▲ 장재중 전 필리핀한인회장

“필리핀에서 단편영화제를 개최하고 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입니다.” 장재중 전 필리핀한인회장이 마닐라의 뉴월드호텔에서 이렇게 밝혔다.

월드옥타는 8월6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1회 아세안대표자대회와 제1회 아세안통합무역스쿨을 개최했다. 필리핀 한인총연합회장도 지낸 장재중 ㈜유니그룹 회장도 이 행사에 참여했던 것. 필리핀상공회의소 회장도 지낸 장회장은 현재 필리핀한국국제학교 이사장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외된 이웃’을 주제로 첫 영화제를 개최했어요. 1차 예선에서 27편이 선정돼 결선에서 기량을 겨뤘습니다. 이중 1-3등과 특별상 등 7편이 수상작이 됐지요.”

이렇게 말하는 장회장은 올해는 ‘물과 인생’을 주제로 작품 응모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9월말까지 응모를 받아 10월 말에 시상을 한다는 것. “개발도상국에서는 영화를 잘 만든다고 해서 이를 인정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없습니다. 이에 주목해 단편영화제를 만든 것입니다.”

필리핀 각 대학에 영화동아리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이 이 대회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장회장이 영화제를 만든 것은 자신이 영화사를 만들어 경영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필리핀에서 영화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요. 2005년 뉴욕국제영화제에 나가서는 수상하기도 했어요. 필리핀영화로는 처음으로 수상했지요. 필리핀 타칼로그어로 만든 영화였습니다.” 이 수상작을 만든 사람이 장회장이라는 것이다.

장회장은 필리핀에서 나눔과 봉사활동으로도 유명하다.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사모님과 함께 매주 한번씩 빠짐없이 나가서 3개 지역 1천명의 한센인들에게 머리와 손톱도 깎아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있어요. 보통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옆에서 있던 배일수 전 필리핀옥타 회장이 장회장의 나눔봉사활동을 소개했다.

“한번은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한센병환자 손톱을 깎아주는데 손에서 피가 나오더라고요. 그 피를 만졌는데 괜찮겠지 하고 제게 상의를 하더라고요. 그만큼 인간적이지요.” 배일수 회장은 “장회장이 하는 봉사활동은 정말 아무나 못하는 일”이라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장재중회장은 8월7일 아세안통합무역스쿨에서 ‘살아가는 목적이 다른 사람’이라는 주제로 한시간반 동안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는 아시아 13개국에서 온 차세대 무역인 105명이 참여했다.

박기출 월드옥타회장, 김종훈 국회의원, 송창근 2015 경주세계한상대회 대회장, 권병하 월드옥타명예회장 등이 강연한 이 행사에 필리핀 지회에서 유일하게 장회장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앞으로의 세상에서 성공방법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일은 소명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소록유니재단의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삶의 키워드가 함께 나눔과 기쁨이라고 소개하면서 학생들에게 모두 삶의 키워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 사회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가족과 공동체를 중시하면서 감사를 잊지 않는 도덕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자존감이 강하고 속을 드러내려 하지 않으며, 정의감과 우리가 남이가라는 동족심리가 있다는 것.

그는 이러한 필리핀 사회에서 용서와 인내로 30년간 사업을 해왔다면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라고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 왼쪽으로부터 박일경 이동수 김영기 장재중 윤상식씨
▲ 시상식을 하고 있는 장재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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