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년, 美 법학논문 콘테스트 1위
한인 청년, 美 법학논문 콘테스트 1위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12.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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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대 로스쿨 박희정씨

 
한국인 청년의 논문이 미국 법학 전문지 ‘National Law Review’(NLR)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 로스쿨 학생인 박희정(32·사진)씨가 최근 열린 NLR 주최 법학 논문 경연대회에서 미국 내 200여개 로스쿨에서 참여한 학생들을 제치고 우승한 것. 이것은 미국 유수의 로스쿨인 워싱턴대 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워싱턴대가 속한 미주리주 밥 홀덴 주지사는 물론 지역 교정기관, 지역 교회 목회자들까지 박씨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박씨의 논문 제목은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로의 회복적 사법’(국제형사법의 대체적 방안)이다.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 가해자, 피해자,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회복제도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대증요법이 특징인 양방보다는 몸 전체의 건강을 생각하는 한방식으로 범죄에 접근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공동체가 참여하는 회복제도는 철저히 성경 정신에 기초하고 있다. 실제 박씨 논문의 주석 절반이 성경 구절이다. 박씨는 논문에서 “성경은 모든 사람을 죄인으로 규정하고 있고, 회개할 때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며 “범죄자가 죄에 대해 뉘우치고 배상할 때 화해는 일어나고, 그 범법자는 공동체와 나라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범죄자가 뉘우칠 수 있도록 정부뿐만 아니라 교회와 같은 공동체의 가교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씨는 “범법자의 치유와 회복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하고, 자발적인 배상으로 나아가게 한다”며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는 상처의 치유, 회복, 용서, 관용을 통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범죄 회복제도는 국내법뿐만 아니라 국제형법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박씨는 덧붙였다.

지난 9월 워싱턴대 로스쿨에 입학한 박씨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한때는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건강과 재정 문제로 학업을 포기하려 했던 적도 있다. 이번 입상에 대해 박씨는 “영어도 논리도 법률 지식도 부족한 내가 입상한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포기하지 말고 꿈을 향해 끝까지 도전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내년 미국 변호사 시험에도 도전한다. 인권, 해외 입양, 회복법에 관심이 많다는 그의 궁극적 꿈은 통일한국의 법조 분야에 기여하는 것이다. 박씨의 생생한 유학기는 블로그(dreambighouse.com)에서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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