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인터뷰⑦]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삼락농정(三樂農政)을 아시나요"
[스페셜인터뷰⑦]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삼락농정(三樂農政)을 아시나요"
  • 현혜경 기자
  • 승인 2015.09.1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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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산업 육성에도 주력... 토탈관광 시스템 구축 노력도

▲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전라북도는 예로부터 멋과 맛 그리고 소리의 고장으로 명성을 얻어왔습니다. 그래서 음식과 관련한 지역특색을 살린 축제와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행사들이 많습니다. 전라북도에서 개최하는 대표적인 박람회로 매년 열리는 ‘발효식품 엑스포’도 그중 하나입니다. 맛의 고장답게 특유의 ‘발효음식’이 총망라되어 국내외 관광객과 바이어들을 불러들이고 있지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9월 10일 월드코리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효식품 엑스포'로 전북 소개를 시작했다. 그는“전북은 판소리의 본고장"이라며,  "전주세계소리축제도 매년 다양한 테마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농경문화를 체험하며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축제 한마당으로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된 '김제지평선축제’도 해외동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송하진 전북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전북 도정방향을 소개해주세요.
“전라북도는 후백제의 도읍지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입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의 기포지로서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산과 바다 그리고 드넓은 평야를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훼손되지 않은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청정한 생태환경과 옛것 그대로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가장 한국적인 모습과 가치를 담고 있는 곳이지요. 전라북도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근간으로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도정방침으로 정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업과 관광, 탄소산업을 3대 키워드로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육성 등 5대 핵심과제 ‘123개 세부 실행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 도정 3대 키워드 가운데 농업이 가장 첫 번째인 것에 대해 의외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전라북도는 오천년 이상 농업의 중심지였으며, 드넓은 호남평야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식량전초기지 역할을 하며 풍요를 구가했던 곳이지요. 그런데 1960년대 근대화 이후 정책적 차별과 우리 스스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전국 GRDP 대비 ‘3%경제’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산업으로서의 농업의 몰락과 궤를 같이 한 셈이지요. 선진국일수록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부족 문제로 식량(식품)산업이 미래의 유망산업’이라는 점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흔히들 농업을 '사양산업'이라고 합니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농업이야말로 우리 전라북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확신합니다.”

송지사는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농업은 전통농업을 포함하여 최첨단 농생명산업까지 아우르는 총칭“이라면서 ”도정 제1키워드인 ‘농업’의 최종 목표는 삼락농정(三樂農政)“이라고 소개했다. 즉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으로, 농민이 웃고 농업이 번성하고 농촌에 활력이 넘치게 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를 위한 여건도 충분하다면서 농촌진흥청을 비롯하여 식량과학원 농업대학원 등 연구기관에 이르기까지 농업관련 국가기관들이 총 망라 해서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고, 종자산업의 메카를 겨냥한 김제민간육종단지 조성도 본격화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거점지역으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산업단지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쟁쟁한 경쟁지역을 물리치고 ‘농생명 소프트웨어 융복합클러스터’를 유치, 국비지원을 확보하고, 전국에서 5번째로 ‘연구개발특구’로 확정됐습니다. 대한민국 ‘농생명식품1번지’로서 기반이 마련된 것이지요.”

이렇게 강조하는 송지사는 “이제 전라북도의 농업과 농생명식품산업은 전라북도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할 성장동력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 농업, 관광과 더불어 탄소산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예. ‘미래의 쌀’이라고 불리우며 철강의 10배나 되는 강도를 지니고도 탄성은 7배, 무게는 1/4밖에 되지 않는 탄소소재는 다른 산업과 무한한 융복합이 가능한 신소재입니다. 이 탄소소재를 전라북도가 세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번째로 자체개발에 성공,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이 탄소를 바탕으로 융복합산업을 추진 중입니다. 전라북도 전지역을 자동차, 스포츠 레저선박, 풍력블레이드, 농기계 등 4대분야로 나누어 ‘탄소산업벨트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4대 탄소산업벨트 조성을 통해 매출 8조원, 기업유치 190개, 고용 2만6천명, 생산관리 전문인력 6,300명으로 양성 탄소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송지사는 특히 탄소섬유 및 탄소복합소재・부품과 제품 기술개발, 연구 장비 구축 등 MEGA-탄소밸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협업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경북의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광역협력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기재부에서 예타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추진 중으로 탄소산업 육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라북도가 한상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세계 각지에서 집념과 아이디어로 성공 스토리를 써가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고 있는 한인회나 한상(韓商)들의 활약상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한상을 ‘꿈으로 돈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표현을 했더군요. 한국을 떠나 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상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오늘의 발전을 이루게 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끝없는 도전정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뢰, 불굴의 의지 등 한상들의 정신이야말로 ‘돈과 사람이 모이는 전라북도’를 만들어가는 지향점입니다. 이러한 한상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싶습니다.”

송지사는 “우리나라는 중국 이스라엘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해외동포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국가로서 우뚝 서 세계경제를 좌지우지 하게 된 것은 전세계에 걸쳐 활동하는 재외 중국인 화상(華商)들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도 해외동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면서 “국가식품 클러스터의 거점지역으로 선정된 전라북도가 추진 중인 농생명식품산업과 탄소산업 육성과 연계되고, 판소리의 세계화 등에 동참해주신다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000조원에 달하는 세계식품 시장을 해외동포들과 함께 공략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 전라북도의 문화관광산업 전략을 소개해주세요.
“전라북도는 제조업 등 산업분야가 취약하나 전통을 기반으로 문화・인문환경은 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충분조건일 뿐 바로 문화관광 중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지역이 지닌 자원을 관광정책에 활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관광도 고도의 시스템화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흔히들 ‘머물러야 한다’ ‘체험해야한다’고 관광개념을 설정하는데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는 “전국 어디든 당일 관광이 가능한 속도의 시대에 한 지역에서 머무르면서 먹고, 자고 돈 쓰는 관광은 거의 불가능해진 셈”이라면서, “영역을 넓혀 머무를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갈 때 몇 나라를 계획해서 가는 것처럼, 광역단위로 설정하고 자치단체간 관광객을 공유해야 합니다. 이른바 ‘토탈관광’이지요. 전라북도는 이 ‘토탈관광’ 개념을 통해 먼저 도내 14개 시·군별 대표관광지와 생태관광지 한 곳씩을 선정하여 자원화 하고 단일 관광권으로 하는 ‘관광 패스라인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관광패스라인’은 전라북도 전체를 하나의 관광지로 보고 14개 시군의 대표관광지를 하나의 관광시스템으로 연계하는 ‘토탈관광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을 들러 진안 마이산을 구경하고 남원 광한루원에서 숙박할 수 있고 또 그 반대로 진행되더라도 결국은 도내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단일패스권을 이용 전라북도 전체 관광에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라는 것. 이 ‘단일 패스라인 시스템’은 용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10월부터 전주시와 완주군 2곳에서 시범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송지사는 소개했다.

- 전라북도에서 해외동포를 자문위원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요?
“예. ‘전라북도 국제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국제교류 협력 증진을 위해 전북출신 해외리더, 상공인, 한인회장 등을 주축으로 전라북도 국제교류자문관을 위촉․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촉 위원은 임기 2년의 무보수 명예직으로 29개국에 71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제교류자문관들께서는 도내 공산품 및 지역 농․특산품 홍보, 해외 바이어 알선과 수출․입 지역 농․특산품 홍보, 외국기관, 민간단체, 도시간의 협력사업 교섭 등의 활동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송지사는 “국제교류자문관들의 도움에 비해 전라북도 재정여건상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하다보니 지원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 끝으로 해외한인사회에 한 말씀 하신다면? 

“전라북도는 그동안 정책차별 등 외생적 요인에 의해 오랫동안 정체를 거듭해왔지만 남을 탓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유사이래 대역사이자 명실상부한 국가사업인 새만금사업이 세계최장 33km의 방조제를 완공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전초기지역할을 다하기 위해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내부토지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농업(농생명식품)과 관광, 탄소산업을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밝힌 그는 ‘한국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세계한인사회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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