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볼로네세] 스타일의 소통미학, 꼬르떼 이졸라니
[볼로냐, 볼로네세] 스타일의 소통미학, 꼬르떼 이졸라니
  • 한도현(볼로냐 대학교 정치학과 교환교수)
  • 승인 2015.10.16 11: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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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대광장 즉 삐아짜 마조레(Piazza Maggiore)에서 두에 또리(Due Torri, 두 개의 탑)에 이르면 여러 갈레의 길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싼토 스떼파노(Santo Stefano) 길과 스뜨라다 마조레(Strada Maggiore) 길이 유명하다.

싼또 스떼파노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아름다운 산토 스떼파노 성당과 광장이 나타난다. 싼토 스테파노 성당은 오랜 역사 동안 시대적 배경이 다른 7개의 성당이 지어졌다고 해서 7개의 성당이라고도 한다. 이 성당은 지금도 그레고리안 스타일의 미사를 드린다.

7개의 성당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만큼 성당내 박물관도 그 역사를 자랑한다. 이 성당 앞에 있는 작은 광장에서는 주말마다 벼룩시장도 열리고 가끔 문화행사도 열린다. 삐아짜 마조레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이지만 이 광장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아주 많다.

친근한 분위기, 휴먼 사이즈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성당 옆에는 예쁜 카페들도 여러 개 있다. 성당 문에서 두에 또리 방향으로 볼 때 오른쪽에 귀족 저택 즉 빨라죠가 우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졸라니 가문(Famiglia Isolani)의 저택이다. 이졸라니란 섬 사람, 섬에서 온 사람이란 뜻이다. 빨라조 이졸라니에서 스뜨라다 마조레 길쪽으로 걸어나갈 수 있다. 이 통로를 걸으면 아주 기분이 좋다. 예쁜 카페, 고급스런 레스토랑, 격조 높은 미술품 갤러리, 명품 옷 가게, 잘 정돈된 가든 등이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이 통로를 꼬르떼 이졸라니(이졸라니의 뜰)라고 한다. 이졸라니의 뜰이라고 하니 저택 안에 있는 마당으로 생각하기 쉽다. 마당이 아니라 아담한 골목길이다. 빠른 걸음으로 5분, 산책하듯 걸으면 15분쯤 걸린다. 이곳을 소셜 통로라고도 부른다(http://corteisolani.it/). 볼로냐에는 소셜 스트리트 운동도 있다.


길을 통행의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사회적 소통의 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산또 스떼파노 광장에서 스뜨라마 마조레 길까지 연결해 주는 것만 해도 꼬르떼 이졸라니는 시민들에게 큰 기여를 해 왔다. 두에 또리까지 빙 돌아서 가야 하는 데 꼬르떼 이졸라니 덕분에 그렇게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시민들은 이 작고 예쁜 통로를 지름길이라 부르지 않는다.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소셜 스트리트 즉 뻬르꼬르쏘 소치알레(percorso sociale)라 부른다. 서울에서 아파트의 담장을 헐어 나무를 심고 꽃을 심어 예쁘게 단장하는 운동이 있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단지에 낯선 타인에게도 개방된 소셜 스트리트가 있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 오히려 아파트 주민들은 외래인들이 함부로 단지 안에 드나들까 우려한다. 꼬르떼 이졸라니는 그 반대이다.

자기의 집들을 관통하는 소셜 스트리트를 만들어 시민들을 위한 소통의 길을 열었다. 이 코르테 이졸라니에는 레스토랑 3개, 바 3개, 은행 1개, 피트니스 1개, 여성 옷 가게 1개, 구두점 1 개, 미장원 1 등 여러 가게들이 있다. 이졸라니 가문의 저택이 대단히 큰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자기의 재산에 시민의 길, 시민의 소통공간을 만든 그의 마음은 더 크게 느껴진다. 그 큰 마음 덕분에 볼로냐 시민들은 귀족 저택의 내부를 자기집 정원인 것처럼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에서는 작고 예쁜 카페 거리를 걸을 때의 산뜻함도 느낄 수 있고 귀족의 내밀한 정원을 걷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이졸라니와 가까운 친지들이 즐겼을 기쁨을 일반 시민도 누릴 수 있다. 바로 여기에 볼로냐 스타일의 소통 미학이 있다. 맹자의 말을 빌리자면 혼자 즐기는 독락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여민락이다.

필자소개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볼로냐 대학교 정치학과 교환교수, 코이카 지구촌 새마을운동 전문위원, Korean Histories 편집위원(Leiden Univ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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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2017-11-29 13:00:18
박사님이면 문장 주술부터 좀 맞춰주세요.. 읽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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