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96] 백제역사유적지구
[아! 대한민국-96] 백제역사유적지구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5.10.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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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2015년 7월 4일, 백제역사유적지구 8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로써 신라의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북한 고구려고분군(2004년)에 이어 고대 3국의 문화유산이 모두 인류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2013년, 북한의 개성역사유적지구가 등재돼 우리나라 역대 왕조의 수도역사지구가 등재된 셈이다. 한국으로서는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조선왕릉, 남한산성 등 모두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한국, 중국, 일본, 고대왕국 사이의 상호교류 역사를 잘 보여주고, 그 교류결과로 나타난 건축기술의 발전과 불교의 확산을 보여주는 유산임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백제는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문화를 받아들였지만 이를 자신만의 문화로 새롭게 꽃피워 내 다시 일본과 동아시아에 전파했다. 사찰의 건축기술과 가람배치 양식 등의 방법이 일본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렇게 백제문화는 당시 동아시아 삼국의 화합과 소통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충남 공주시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충남 부여군의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전북 익산시의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으로 주로 백제 사비성 시대로 알려진 후기 도읍지 위주의 문화유산이다.

이들 문화유산들은 백제의 역사, 백제인의 내세관과 종교, 성곽과 건축물에 나타난 백제의 독특한 건축기술, 고분과 석탑을 통한 백제의 예술미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한 백제의 문화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 조명받게 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특히, 백제가 일본 최초의 통일정권인 야마토(大和)정권에 불교와 유교를 전하고, 사비성은 중국, 일본, 동남아 사람이 오가고 각지의 온갖 특산물이 모이는 국제도시였다는 것 등 백제의 존재 자체가 세계사 속에서 새삼 확인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678년이나 지속된 백제 역사에서 500년 가까이 백제의 수도였던 서울의 한성백제문화유적이 제외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백제는 기원전 18년, 현재의 서울인 한강유역에서 건국했다.

문주왕 때인 475년, 고구려에 밀려 웅진으로 수도를 옮겼고, 거기서 고토회복을 도모하다가 성왕 때(538년) 다시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겼는데, 이번에 등재된 역사유적은 그 모두가 수도이전 이후 185년 동안의 유산들이다.

서울 한성백제시대의 문화유산으로 현재 남아있는 것은 풍납토성과 몽촌산성(일명 몽촌토성), 아차산성, 석촌동 고분군(백제왕릉 구역), 방이동 고분군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풍납토성과 몽촌산성에서는 역대 최대규모의 대형 포장도로와 수레바퀴 자국이 발견됐다. 이는 그 동안 발굴된 백제도로 중 가장 큰 규모다. 2006년에는 풍납토성에서도 도로유적이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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