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사회 지도층이 새겨야 할 ‘民貴君輕’
{사설} 정치•사회 지도층이 새겨야 할 ‘民貴君輕’
  • 논설위원실
  • 승인 2011.01.0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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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실

2011년을 시작하는 찬란한 태양이 온누리에 신묘한 기운을 뿜으며 힘차게 솟았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마음을 다 잡는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아쉽고 잘못된 점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각오를 다진다.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새해 결심을 세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아프리카 격언에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개인이나 국가나 목표를 정하고 자세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학 교수들은 새해 사자성어로 ‘민귀군경(民貴君輕)’을 뽑았다. ‘맹자’의 진심 편에 실린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는 말에서 나왔다.

이승환 고려대 교수는 “관권이 인권 위에 군림하고, 힘센 자가 힘없는 자를 핍박하는 불행한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국민을 섬기고 좀더 신경을 써 달라는 염원이 담겼다고나 할까.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과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세계 7위, 무역규모는 세계 9위로 성장했고 국민소득은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올핸 무역규모가 1조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통계 수치는 서민들에겐 강 건너 불이다. 심화한 소득 양극화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일자리 찾기는 여전히 바늘구멍처럼 어렵고 연초부터 물가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서민 삶이 고달플 수밖에 없다.

오는 2월25일이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만 3년이다. 이 대통령은 소위 ‘747 공약’으로 대변되는 잘사는 사회 건설을 국민에 약속했다. 선거 때와 취임 후 줄곧 “국민을 섬기겠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민의 평가다. 국민을 감동시키기에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치권도 허구한 날 정쟁이나 일삼는 게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대선을 앞두고 이합집산과 파벌싸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그립다. 정치권과 각계 지도자가 새겨야 할 경구다.
서민들에겐 일자리만큼 절실한 게 없다. 그동안 경제위기를 넘기는 데 힘을 쏟았다면 올핸 일자리 창출에 전력해야 한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풍성한 한 해가 되도록 주무부처의 매진을 촉구한다.

더불어 750만 재외 한인 동포들의 권익과 안전보장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다. 아직도 많은 해외 동포들이 차별과 불이익, 그리고 신변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한국정부와 재외공관은 이들을 보호할 책무에 혼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당연히 누려야 할 귄리인 참정권을 쥐어주고 정치바람을 일으켜 교민사회에 혼란과 분열을 야기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정치권에 권고한다. 민귀군경,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새겨야 할 경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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