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등으로 고조된 남북 간 긴장 여파가 캄보디아 한국 식당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2일 현지 일간 프놈펜포스트는 천안함 침몰 이후 현지 한국 식당들이 북한 업소 보이콧에 나서자 북한 측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업소를 상대로 보복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평양냉면 등을 파는 북한 식당이 관광객 밀집지역인 시엠립에 두 곳, 수도 프놈펜에 한 곳이 들어서 있다.
그런데 천안함 사태가 터지고, 한국 정부 조사 결과 북한 소행으로 결론나는 등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자 한국 대사관에서 현지 한국 업계에 북한 식당을 이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현지 한인단체는 전했다.
박정연 재캄보디아한인회 사무국장은 "천안함 사태 이후 대사관이 한국 식당과 관광업계에 북한 식당을 찾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프놈펜포스트에 밝혔다.
이후 한인회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규탄함과 더불어 한국 관광객에게 북한 식당 이용 자제를 요청하는 내용이 적힌 스티커와 표지를 현지 한인 식당에 나눠주고 업소에 부착도록 했다.
그러자 얼마 후 한인 식당 두 곳에 괴한들이 찾아와 업소에 붙은 스티커와 표지를 찢는 등 행패를 부리고 사라졌다.
업주들은 이들이 북한 측 요원이라고 주장했고, 프놈펜포스트는 북한 대사관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한국 대사관은 현지 한인 업소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업소들이 북한 규탄 문구를 써 붙인 것은 "완전히 자발적인 결정"이었다며 대사관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