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전인 1886년 ‘한불 우호통상조약’ 체결를 통해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한 한국과 프랑스의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21세기 양국의 새로운 미래협력 비전을 조망하고자 하는 문화행사가 마련됐다.
지난 3월23일 서울 신라호텔과 국립극장에서는 한·불 수교 130주년(2016년 6월4일)을 기념하고,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의 ‘한국 내 프랑스의 해’(2016년 1월~2016년 12월) 개막을 알리는 축하연회와 개막공연이 각각 펼쳐졌다.
지난해 9월18일 프랑스 파리의 샤이오국립극장에서 종묘제례악 공연과 에펠탑 점등식으로 성대한 개막을 알렸던 ‘프랑스 내 한국의 해’(2015년 9월~2016년 8월)에 이어, 올해는 서울에서 ‘한국 내 프랑스의 해’가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불 협력 창작 무용공연 ‘시간의 나이’와 함께 시작됐다.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는 양국 정상의 합의로 시작된 전례 없는 최장 기간(1년 반), 최다 분야(문화, 교육, 과학기술, 경제, 산업 및 지자체 교류), 최대 규모(350여개 행사)로 진행되는 대대적인 국가간 수교기념행사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정상의 합의사항을 완결하는 동시에 21세기를 맞이하는 양국의 새로운 미래협력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는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종덕 문체부 김종덕 장관은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장 마크 에호(Jean-Marc AYRAULT) 프랑스 외교국제개발부 장관과 함께 개막 축하 연회에 참석했다. 김종덕 장관은 개막 축사를 통해 지난해 ‘프랑스 내 한국의 해’가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준 데 대해 프랑스 쪽에 감사를 나타내고, ‘한국 내 프랑스의 해’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체부는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를 단순히 소개하거나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양국 예술가들의 공동 창작과 협업, 문화기관 간 실질적 협력을 진행해 한·불 문화의 융합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개막공연 전후 일주일 동안(3.21~27) 개막주간 행사가 서울, 부산 등 곳곳에서 펼쳐진다. 먼저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의 수석 셰프 기욤 고메즈 등 최고의 요리사 12명이 펼치는 미식축제 ‘소 프렌치 델리스(So French Délices)’(3.23~26)의 일환으로 스트리트푸드(3.25~26) 행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돼 시민들에게 프랑스의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양국 고위급 인사가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펼치는 ‘한·불 리더스 포럼’(3.24 신라호텔)과 한·불 양국의 혁신 창업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프렌치 테크 허브’ 개소식 등 학술, 혁신·경제 행사도 열린다. 전국 124개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한국 학교 내 ‘프랑스의 날’(3.24)과 ‘차세대 혁신 경연대회’(3.24~6.24) 등 흥미로운 행사도 준비된다.
주요 문화행사로는 서울과 부산에서 프랑스 가수 마티유 셰디드(M)의 공연이 열리고, ‘서울, 포스트 모더니티’(프랑수와즈 위기에, 서울역사박물관)와 ‘장 폴 고티에의 패션세계’(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특별한 전시가 개최돼 프랑스의 예술적 풍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한국 내 프랑스의 해’를 준비해온 앙리 루아레트 프랑스 쪽 조직위원장은 “한국 청소년들이 프랑스 유산의 풍성함과 예술적 창조성의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행사를 계기로 모든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해 프랑스와 한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www.anneefrancecoree.kr)과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에서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