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남미 첫 한인시장 정흥원씨
<인터뷰> 중남미 첫 한인시장 정흥원씨
  • 월드코리안
  • 승인 2011.01.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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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가난한 원주민 좋아한 것밖에 없어"

"나는 특출나지 않은 보통사람입니다. 그래서 여기 원주민분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페루 중부 찬차마요(Chanchamayo) 시장에 취임하면서 중남미 첫 한인동포 시장으로 한인이민 106년 역사에 새 장을 연 정흥원(64.현지명 마리오 정) 씨는 13일(현지시간) 전화인터뷰에서 당선 비결을 묻자 이렇게 겸손해 했다.

그는 현지에서 가난한 사람을 돕는 '빈민의 대부'로 불리며 원주민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특히 시장 당선과 함께 안데스 산맥 원주민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일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집중 조명을 받고있다.

정씨는 "애초 시장에는 관심도 없었고 그저 여기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좋아한 것밖에 없었다"면서 "관광사업을 준비하던 중 후지모리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만든 당에서 초청을 했고 이후 사람들이 나의 입후보에 지지를 보냈다"고 시장후보로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980년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년간 건설일을 하고 한국에 돌아온 정 시장은 1986년 가지고 있던 의류제조기술을 믿고 아르헨티나로 첫 이민을 떠났다. 이후 10년간 아르헨티나에 머물다 1996년 새 터전을 찾아 페루 수도 리마에 왔고 찬차마요에 온 지는 어느덧 10년째에 접어든다.

그는 원주민이 대다수인 찬차마요에서 음식점과 함께 생수사업을 했고 이런 과정 속에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형편에 맞춰 도와줬다.

그러면서 '마리오 정을 찾으면 모든 것을 해 준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차 연료가 없는 사람에게 기름 몇통을 사주고, 부모의 암 투병을 호소하는 자녀의 고민을 도와주다보니 원주민의 형제가 된 것이다.

그가 이렇게 가난하고, 없는 이들을 돕게 된 데에는 한국에서, 그리고 이민생활 과정에서 병으로 자녀 둘을 잃은 아픈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아프고, 못 먹고,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이유다.

정 시장은 4년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몸이 아픈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무료 아동병원을 세우는 것이다.

그는 "기회와 능력만 된다면 무료 어린이 병원을 지을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이 영양부족에다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도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과거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국내외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해 낙후된 지역발전을 이루고 싶다고 신임시장으로서의 포부도 피력했다.

정 시장은 "커피가 많이 나는 만큼 질 향상을 꾀해 수출을 많이 하고, 찬차마요에서 두 시간 떨어진 시골지역에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보건소를 짓고 도심에 새롭게 시장을 만들어 경제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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