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덕 본부장 “단소로 세계인들과 친구 되세요”
박희덕 본부장 “단소로 세계인들과 친구 되세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6.04.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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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서 전하기에 가장 좋은 악기”··· 10년간 단소불기운동

▲ 4월1일 본지를 방문한 박희덕 범국민단소불기운동본부장(왼쪽)과 방준혁 유럽한인경제인단체총연합회장.
“단소를 불면 세계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박희덕 범국민단소불기운동본부장이 4월1일 봄날 저녁에 ‘홀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단소 선율이 은은하게 사무실에 울려 퍼진다. 앙코르곡으로 선택한 곡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 나오는 ‘여자의 마음’이었다. 단소는 우리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가요, 팝송, 클래식 등 모든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악기라고 그는 말했다.

“원래 대나무로 만드는 단소는 가장 원시적인 악기이지요. 우리의 정서를 쉽게 세계인들에게 전하는 데 단소만큼 좋은 악기가 없어요.”

크기도 작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해외에서 연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는 약 10년 동안 단소불기 운동을 했다. 서울대학교에서 대금을 전공한 그는 일반인들이 우리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단소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외동포 학생들에게도 단소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단소가 국립국제교육원의 교양과목이어서 그의 제자들이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해 왔다는 것. 그는 지난 2월 오사카에서 재일동포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소를 가르치기도 했다. 건국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오사카한국문화원에서는 일본인들에게 단소 수업을 했다.

해외에서 단소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한독문화협회(회장 천경원)는 지난 수년간 협회 회원들을 위해 단소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게 이날 박 본부장과 함께 본지를 찾은 방준혁 유럽한인경제인단체총연합회장의 말이다.

“리코더와 단소는 달라요. 리코더는 쉽게 불 수 있지만, 우리 고유의 선율을 표현할 수 없지요.” 리코더로는 떨림, 꺾임 등이 많은 우리의 풍성한 음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단소를 부는 것은 젓가락질과 비슷해요. 처음에는 어렵지만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자기 것이 됩니다.” 그는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단소를 배울 수 있도록 단소 끝이 조금 튀어 나온 ‘돌기 단소’를 개발했다. 박 본부장은 ‘민족의 악기, 단소를 배우자’,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 단소 길잡이’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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