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해외한인사회의 혜안과 식견이 필요한 시점이다
[칼럼] 해외한인사회의 혜안과 식견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6.05.18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바오 칼럼 "이대로는 중국시장에 흡수될 것" 경고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최근 이메일로 날아온 인터넷신문 온바오의 한 칼럼은 이런 내용으로 시작된다.

“99년부터 중국에서 살았다. 업무상 서울과 베이징을 오가며 생활했다. 중국 생활 초창기에는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도시의 문명과 문화적 측면에서, 대중의 정신문명 측면에서 거의 모든 것이 답답한 수준이었다.

2000년 연길에서 이메일 하나를 열어보는데 십분 이상이 걸렸고, 기차표를 기차역에서 살 수가 없었다. 웃돈을 주고 암표를 사거나 여행사를 통해야 했다. 시장의 상품 가격은 도대체 왜 그런 값이 책정됐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비용을 지불하고도 눈치를 봐야 했다. 그야말로 사회주의식 시장경제였다.”

그러나 이 칼럼은 그러한 중국이 빠르게 바뀌었다고 역설한다.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전, 상하이 등 연해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시장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사회적, 경제적 발전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중국 사회적 발전속도는 최고조에 달한 것 같다. 13억 인민의 58%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6억5천만명이 위챗을 사용하고 있다.”

위챗은 카카오톡과 비슷한 것이다. 칼럼은 특히 위챗의 영향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위챗은 2년전에 모바일 결재를 추가하고 오프라인 소비생활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중국인은 위챗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위챗으로 결재를 받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행상을 하고 있다. 커피를 마셔도, 옷을 사도, 택시를 타도, 기차표를 끊어도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신용카드가 대세이지만, 중국은 신용카드 결재를 건너뛰고 모바일 결재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소개한 칼럼은 나아가 한국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런 내용도 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기업과 기관이 응급처치로 겨우 생명을 연장하는 시한부 존재들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총체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실현할 대안의 철학과 이론, 세력이 부재해서 침몰하는 배 위에서 발만 동동거리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타래가 복잡하게 엉켜 있다. 이렇게 복잡하게 만든 사람과 세력이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전면에 나서 있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직시하지 못하고 당장의 이해관계에 집착하고 있다. 대한민국호의 발동기는 꺼졌는데도 말이다.”

칼럼은 “우리는 추진 동력을 새롭게 찾아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구조조정에 성공해서 경제체질을 더욱 강화하면 중국의 시장경제는 우리를 더욱 앞서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는 거대 중국시장에 흡수되는 길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온바오의 이 칼럼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총체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실현할 철학과 세력의 부재”라는 부분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와는 다른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한때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조선과 철강, 가전 등이 세계 경기의 저미와 신흥공업국들의 약진으로 변화와 구조조정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런 가운데 여론은 분열되고 국민들의 상식도 갈라져서 이원화되고 있다. 서로 옳다고 여기는 게 다른 것이다.

이승만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그룹별로 판이하게 다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 역사교과서에 대한 생각도 너무 극단적으로 다르다.

과연 이 같은 차이를 허물고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공통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일이 필요할까? 해외동포들이 해외사회에서 겪은 혜안과 식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