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6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주스페인한국문화원(원장 채수희)이 어느덧 개원 5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오는 6월부터 진행될 다채로운 기념행사와 공연을 준비하는 데에 여념이 없는 채수희 문화원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 원장은 “유럽의 끝 이베리아반도 스페인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소개하는 한국문화원이 벌써 개원 5주년을 맞이하게 됐는데, 그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문화원을 찾아와 한국문화를 사랑해 준 현지인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스페인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국과 스페인 양국의 문화교류와 상호이해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 차원 깊어지고 있고, 특히 마드리드에 한국문화원이 설립된 이후 추진된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게 채수희 원장의 평가다.
채 원장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들은 자국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채 원장은 “스페인은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것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문화국가”라며 “다른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향유의 자세도 풍부하기 때문에 한국 대중문화에서부터 전통음악과 미술까지 다양한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5주년 기념행사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가 마련되는데 그중에서도 기념공연으로 밴드(씽씽, 술탄오브더디스코) 콘서트가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채 원장은 “5주년 특별 기념행사를 기획하면서 어느 한 분야 또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장르만을 집중 소개하기 보다는 한국 전통문화부터 K-POP과 인디밴드 음악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채 원장은 “문화원 활동은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공통성’과 각 문화원이 위치한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한 ‘차별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문화의 다양성을 소개하되 수준 높은 최고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목표로 각종 문화행사와 영화전 등을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전’을 현지 영화기관과 함께 시작했고, 타지역 문화원과 함께 K-POP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채 원장은 “무엇보다 지난 5년의 활동을 기반으로 자발적으로 한국문화를 향유하는 동호회들이 생성됐다”며 “문학 동호회, 영화 동호회 및 K-Culture Friends & Supporters 등이 구성돼 스페인 국민 속에 한국문화가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한국문화원 프로그램에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교민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스페인의 지리적 규모에 비해서 한국 교민들의 수는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태권도 사범 및 기타 활동을 통해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최전선에 있는 교민들은 문화원 강사로도 활동하는 등 문화원의 각종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채수희 원장은 “지난 5년 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미래의 새로운 5주년, 10주년을 내다보며 준비한 스페인한국문화원의 5주년 기념행사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스페인 국민들 곁에 한발 더 다가서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 전진기지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