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척은 상대방에게 성적모욕… 이란 미인은 세계적으로 유명”
“이란 사람들이 정말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는 ‘이란은 아랍’이라는 말입니다. 이웃국가 간 미묘한 갈등은 어느 나라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란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란인들은 이란을 아랍이라 칭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 이유는 이란인들은 자신들이 페르시아의 후예로 혈통 자체부터 다르다는 자긍심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읽어보는 이란’에서, 본문 42페이지)
주이란대사관(대사 김승호)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맞아 우리 국민들이 이란을 이해하고 이란인들과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오해하기 쉬운 소소한 내용들을 담아 ‘가볍게 읽어 보는 이란’을 발간했다.
김승호 주이란대사는 발간사에서 “한때는 우리나라 근로자 수만 명이 가족과 떨어져 땀을 흘리던 곳이었고,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해오던 이란이 수년간의 제재 끝에 국제사회로 복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자동차와 휴대전화만의 나라가 아니듯 이란도 석유와 가스만의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가 알려 주고 나눠 즐길 것이 너무 많고 우리가 배우고 곱새겨야할 것도 헤아릴 수 없다”며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정치적인 교류와 협력, 경제 분야에서의 다양하고 지속적인 거래와 투자 등 모든 측면에서 이란과 우리나라는 서로 돕고 같이 해야 할 일이 많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책자는 △이란의 정치·역사 △이란의 경제·생활 △이란의 문화·지리 △이란의 관광·기타 등으로 나눠 흥미진진한 세부 콘텐츠를 담아내고 있다.
‘이란의 문화·지리’ 섹션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잘했어’의 의미로 사용되는 엄지를 치켜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것이 중동 이슬람권 국가들에서는 성(性)적인 모욕감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이라고 한다. 특히, 팔을 한 번 휘두르면서 이 행동을 취할 때 그 의미는 배가 된다고. 이 지역에서 히치하이킹 한답시고 길가에서 이런 행동을 했다가 봉변을 당한 외국인들도 있다.
또, 이란 미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이란인들도 이를 은근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미인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일부 이란인은 이란인이 원래 독일인과 같이 아리안 족에 속하는 점을 들면서 인종적인 우월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대체로 이란 여성들은 미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편이며, 성형수술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란 여성들은 우리나라 여성과는 달리 코를 낮추는 성형수술을 많이 한다.
이외에도 △이란 새해는 춘분부터 시작됩니다 △옛날 실크로드가 이란을 지나갔나요? △인류 최초의 인권 선언문-사이러스 대제의 실린더 △페르시아 카페트 △이란인들은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란의 스키장 가보실래요? △페르시아에는 페르시아 고양이가 없다? △히잡은 왜 써야 할까요? △이란에는 여대생이 더 많다고요? △영화‘300’의 배경 △테헤란에 서울로가 있다구요? △이란에서도 교회를 다닐 수 있나요?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김승호 대사는 “주이란대사관 직원들이 협업을 통해 이란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수록한 책자를 읽다 보면 무겁게만 느껴졌던 이란이 조금은 편하고 가깝게 바라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볍게 읽어 보는 이란’ 책자는 주이란대사관 홈페이지(클릭)에서 다운로드 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