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장은명 홍콩한인회장 "해외한국학교 운영방식 바꿔야"
[현지취재] 장은명 홍콩한인회장 "해외한국학교 운영방식 바꿔야"
  • 홍콩=이종환 기자
  • 승인 2016.06.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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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국국제학교 재단 이사장 겸해..."국제학교에는 외국인 학생 많아"

▲ 장은명 홍콩한인회장
“해외 한국학교를 현지 실정에 맞게 운영할 필요가 있어요. 한국 교육부도 해외 한국학교 운영 방침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장은명 홍콩한인회장의 지적이다. 6월11일 홍콩한인회관에서 기자를 만난 장은명 회장은 “교육부가 현지 실정을 존중해줘야 하는데 한국에서 정한 원칙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운영에 모순이 있음을 지적했다. 장회장은 한인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4년간 홍콩한국국제학교(KIS) 운영위원장을 지냈고, 올해 한인회장으로 취임하면서, KIS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한인회장이 KIS 재단이사장을 맡는 관례에 따른 행보였다.

홍콩의 KIS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독특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학교가 한국 교과 과정을 따르는 한국학교와 영국식 교과과정을 따르는 국제학교로 구성돼 있는 것.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입니다. 국제학교는 9월학기제로 운영하고, 한국학교는 3월학기제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축구팀도 함께 참여시키기가 어렵습니다.”

KIS의 한국학교 과정은 유치부에서 고둥부까지 모두 17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반면 국제과정 학생은 380명으로, 한국학생이 100명, 홍콩인 학생이 100명, 나머지는 22개국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학교는 한국 교육부에서 지원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원과 시설분배 등을 둘러싸고 어려움이 있어요. 강당 하나를 한국학교와 국제학교가 쪼개서 써야 하거든요.”

홍콩에서 한국학교와 국제학교가 한지붕 두가족으로 된 것은 홍콩 정부로부터 학교부지를 받으면서 외국인 학생도 받은 조건으로 했기 때문이다.

 
“국제학교는 교장선생님이 영국분입니다. 선생님도 50명입니다. 한국학교는 한국 교육부에서 파견된 한국인 교장선생님과 25명의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두 학교 선생님과 사무직 10명을 더해 학교 교직원만 90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KIS에서 토요일마다 개설하는 토요한글학교에는 무려 600명의 한국학생이 참여합니다. 이들은 모두 다른 학교에 다닌다는 얘기지요.”

장회장은 KIS를 현실에 맞는 학교로 만들수만 있다면 이들 토요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을 대부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해외에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바이링규얼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 교육부도 이런 해외 실정에 맞게 융통성 있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연초 한국 교육부가 실시한 학교 감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2013년 학교 증축을 끝냈는데 이제 와서  그때 왜 수의계약을 했느냐, 이 자료 저 자료 다 제출하라고 해요. 당시 다양한 논의를 거쳐서 합리적으로 진행했는데도 마치 증축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것처럼 의구심 갖고 감사를 해요. 학교에 기여해왔던 분들이 마치 죄인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열정이 식도록 만들고 있어요.”

장은명 회장은 1.5세다. 1964년 부모를 따라 홍콩으로 건너와 50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동안 한인회 부회장, 여성회장, 요식업회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으로 한인사회에서 봉사해왔다. 장회장의 부군은 홍콩 사람으로 부동산업을 경영하고 있고, 장회장은 한국음식점 ‘아리랑’을 홍콩에서 두군데 경영하고 있다. 홍콩한인회에서 여성이 회장을 맡은 것은 장회장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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